전북특별자치도의 법정 비전인 '글로벌 생명경제도시'를 전북 고유의 생명사상과 문화에서 실현할 방안을 모색하는 공론의 장이 열렸다. 전북도의 법정 비전은 향후 10년 도정 발전 방향을 담은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전북생명평화포럼은 27일 오후 김제 원평집강소에서 '전북의 생명사상·생명문화, 전북의 특별함을 살린다'를 주제로 '전북답게 이야기마당'첫째 마당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2026년 지역인문실천 공모사업’에 선정돼 마련됐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은 ‘생명경제·생명산업’이라는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동학농민혁명과 원불교 개벽사상, 벼농사 문명, 풍류 전통 등 전북의 생명사상과 문화적 토대가 먼저 확립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기획됐다.
행사가 열린 원평집강소는 130여 년 전 동학농민혁명 당시 민중 자치와 평등을 실현했던 역사적 공간이다. 참석자들은 이곳에서 전북의 생명평화 정신을 오늘날의 생태민주주의와 지역공동체 가치로 이어갈 방안을 논의했다.
김택천 전북생명평화포럼 공동대표는 개회사에서 “글로벌 생명경제도시는 단순한 경제성장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 지역공동체가 함께 살아나는 모델이어야 한다”며 “경제와 환경, 농업과 문화를 생명의 관점에서 연결하고 생태예산제 도입 등 도민의 삶 속에서 생명평화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법 스님은 “전북도가 마련한 생태문명 조례와 생명경제 종합계획이라는 법·제도적 토대 위에 전북 고유의 생명사상과 문화를 도정의 또 다른 축으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조성환 원광대 기후인문학연구소장은 전봉준의 ‘불살생·생명평화’, 강증산의 ‘해원상생’, 소태산 박중빈의 ‘사은·천지은’ 사상과 익산 장점마을 사례를 소개했다.
조 소장은 “전북의 진정한 경쟁력은 산업화의 속도가 아니라 역사 속에 축적된 영성과 생명, 문화와 평화의 깊은 지층에 있다”고 밝혔다.
주요섭 전북생명평화포럼 공동운영위원장은 AI와 디지털 전환 시대의 생명경제가 기술과 산업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생명문화가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행 방안으로는 세계적 지식을 지역에서 실천하는 ‘코스모-로컬리즘’과 인간을 넘어 모든 생명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만물의 의회’를 제안했다.
남원과 익산, 군산, 정읍, 장수, 진안, 전주, 완주 등 도내 각 지역 참가자들은 이어진 원탁회의에서 전북의 생명문명 가치와 지역별 실천 방안을 논의했다.
전북생명평화포럼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군산 수라갯벌과 익산 장점마을, 남원 지리산, 장수 숲, 정읍 들녘 등 도내 5개 현장을 순회하며 ‘생명의 소리 마당’을 이어갈 계획이다.
포럼은 현장에서 모은 주민과 자연 생태계의 목소리를 종합보고서에 담고, 광역·기초자치단체의 생태문명 조례 제정 등 정책 제도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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