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냐 서부냐" 국립의대 신설 뇌관 떠안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교육부 "30일까지 대학 추천해 달라"…민 "선정 절차 착수할 것"

정부가 기존의 목포대-순천대 통합 전제 의대 신설안 대신 대학 한 곳을 추천받겠다고 하면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동부권(순천대)이냐, 서부권(목포대)이냐'는 해묵은 지역 갈등의 뇌관을 떠안게 됐다.

26일 교육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공문을 보내 오는 28일까지 목포대와 순천대가 국립의대 신청서를 광주특별시에 제출하고, 시에는 오는 30일까지 후보 대학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9일 통합시청 광주청사에서 열린 '전남광주 지역책임 교육 대전환 공동선언' 기자회견에서 의대 신설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2026.08.19ⓒ프레시안(김보현)

이에 민형배 시장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우리 시에 오는 30일까지 국립의대 신설 후보 대학 한 곳을 선정해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후보 대학 선정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민 시장은 "지금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가장 큰 목표는 국립의대 신설 그 자체"라며 "시민의 생명과 건강이 걸린 일인 만큼 어렵게 얻은 기회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민 시장은 '둘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하는' 가혹한 과제를 풀어야 할 전망이다. 양 대학은 의대 유치를 두고 14차례에 걸친 통합 논의 과정에서부터 대학병원 설립 위치 등을 두고 날 선 신경전을 벌여왔다.

광주특별시는 지난 20일 두 대학의 협상 결렬로 통합시가 후보지를 특정하지 못한 '의견서'만 교육부에 제출하며 유치전이 사실상 무산되는 듯 했던 상황까지 처한 바 있다. 경쟁지역인 경북도가 국립 경국대 의대 정원으로 100명 중 50명만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머지 50석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다시 열린 셈이다.

광주특별시는 외부 전문가 5~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꾸려 공모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주관기관인 전남연구원은 교육부가 제시한 평가기준에 따라 두 대학으로부터 각각 신청서를 받아 서류 및 발표 심사, 현장 방문 등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하게 된다.

▲황기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행정부시장이 26일 시청 무안청사에서 국립의과대학 설립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2026.08.26ⓒ전남광주통합특별시

특별시는 두 대학에 '심사결과 승복 확약서'를 받기로 해, 평가 과정의 공정성과 함께 결과에 대한 후폭풍을 최소화하는데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의대 신설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통합까지 추진했던 두 대학은 이제 외나무다리에서 독자 생존을 건 최종 경쟁을 벌이게 됐다"면서 "민형배 시장과 통합시가 짧은 시간 안에 공정한 절차를 통해 한 곳을 선정하고 탈락한 지역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할 수 있을지 시정의 중대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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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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