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추진 중인 보건소 신축사업이 잇따른 부지 변경과 설계 변경으로 사업비가 당초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부실한 사전 기획'이 막대한 군비 부담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영광군의회 등에 따르면 당초 영광군은 현 보건소 부지인 영광읍 남천리 일원에 신축을 추진했지만, 2024년 보건복지부 시설설계 심의에서 부지 과밀 문제로 이전 권고를 받으면서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이후 남천리 공영주차장(옛 우시장) 부지로 이전을 결정했으며, 다시 복지부 심의 과정에서 보건소 전체 기능을 수용하기 위해 연면적을 기존 3886㎡에서 6348.64㎡로 대폭 확대하는 등 설계를 잇달아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설계용역 중단과 재개가 반복됐고, 당초 2024년 착공 계획은 내년 7월 착공, 2028년 말 준공으로 약 4년 가량 늦춰졌다.
이로 인해 총사업비는 당초 167억 원에서 329억 원으로 162억 원(97%) 증가했다.
국비와 도비 지원액은 최초 계획과 동일한 65억 원에 머물러 증액분은 사실상 전액 군비로 충당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군비 부담은 102억 원에서 264억 원으로 급증했다.
부지 변경에 따른 교통 문제도 새로운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축 예정지는 현재 영광읍 중심 상권의 핵심 공영주차장으로, 하루 평균 이용률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기간 중 확보 가능한 주차 공간은 115면으로 축소되며, 군은 보건소 직원들에게 예술의전당 주차장 이용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 같은 대책이 직원 불편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수준에 그칠 뿐 시장, 터미널, 축협 등 주변 시설 이용객들의 주차난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군의회 안팎에서는 초기 기획 단계에서 부지 적정성과 시설 규모를 충분히 검토했다면 반복적인 설계 변경과 예산 증가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국비와 도비 추가 확보 없이 군비만 대폭 투입하는 방식은 지방재정 부담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영광군 관계자는 "국비는 정액 지원 방식이어서 추가 확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특별교부세 확보와 각종 공모사업 참여를 통해 군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차 문제에 대해서도 "공사 기간 주민과 상가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 대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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