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13년 만에 붕괴…2024년 안전점검서 ‘C등급’, 지난해 보수·보강
위법 사항 확인되면 관련자 입건 등 수사 전환 방침
경북 포항 보릿돌교 붕괴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관계기관의 현장 조사가 본격화됐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3일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보릿돌교에서 합동감식에 들어가 붕괴 원인과 함께 설계·시공, 시설물 관리·감독 과정 전반을 살폈다.
해경은 합동감식 결과를 토대로 사고와 관련한 위법 사항이 있었는지 확인한 뒤, 혐의가 확인될 경우 관련자를 입건하는 등 수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는 단순한 구조물 결함 여부뿐 아니라 교량의 안전점검과 보수·보강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관리·감독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보릿돌교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복합낚시공원 내에 설치된 해상 보행교로, 2013년 12월 준공됐다. 총길이는 225m 규모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2024년 해당 교량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했으며, 당시 ‘C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지난해 교량 데크와 난간 등에 대한 보수·보강 공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교량 구조물의 안전성을 다시 확인하기 위한 정밀안전진단이 진행됐고, 포항시는 지난 5월 29일부터 보릿돌교 출입을 통제해 왔다.
그럼에도 지난달 28일 오후 1시 15분께 보릿돌교 일부 구간의 교각과 상판이 무너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바다 쪽 갯바위에는 관광객과 낚시객 등 17명이 있었고, 교량이 끊기면서 한때 고립됐지만 해경과 소방당국, 민간 어선 등의 구조 활동으로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CCTV 확인 결과 붕괴 당시 무너진 구간을 지나던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합동감식에서는 특히 지난해 보수·보강 공사가 이뤄졌음에도 교량 일부가 붕괴한 경위가 주요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항시는 해상 구조물이 파도와 염분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특성을 고려해 구조물 피로 누적 가능성과 폭염 등의 영향을 포함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항시는 사고 이후 보릿돌교와 같은 해안가 유사 시설물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도 착수했다.
전담 점검반을 구성해 관내 주요 해안 교량과 시설물의 안전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출입 통제와 보수·철거 등 후속 조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합동감식 결과에 따라 보릿돌교 붕괴가 구조적 결함이나 시공·보수 과정의 문제에서 비롯됐는지, 또는 시설물 관리·감독 과정에서 과실이나 위법 사항이 있었는지에 대한 판단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감식과 관련 자료 분석을 거쳐 책임 소재를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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