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근육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입니다.”
경북 포항시 이동에 위치한 1:1 메디컬 피트니스 전문센터 ’안테나짐(ANTENNA GYM)’은 일반적인 헬스클럽과는 조금 다른 철학으로 운영된다. 체중 감량이나 근육 증가보다 먼저 회원 한 사람의 삶과 몸의 원인을 함께 살피는 것이 이곳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안테나짐을 운영하는 한정우 대표는 원래 운동선수가 아니었다.
중학교 시절 울산현대중학교 축구부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만큼 축구 유망주였지만 집안의 반대로 운동을 접고 포항 영신고를 거쳐 공학도의 길을 선택했다. 이후 정보통신공학을 전공하며 전국 대학교 시제품 경진대회 금상을 수상했고, 대학 졸업 전 교수 추천으로 서울의 기업에 조기 취업했다.
대학원에서는 RF 주파수와 안테나를 연구하며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미국 파견근무 당시 세계적인 스포츠의학 시스템을 접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퇴근 후와 주말마다 미국 스포츠의학 교육과정을 찾아다니며 미국스포츠의학회(NASM) CPT와 CES 등 국제 자격을 취득했고, 축구선수의 경험과 공학적 사고, 스포츠의학을 융합한 새로운 운동 철학을 정립했다.
그러나 그의 삶은 예상치 못한 비극을 맞았다.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데 이어, 고향으로 내려와 함께 생활하던 아버지마저 불과 몇 달 만에 급성 간경변으로 세상을 떠났다. 삶의 방향을 잃었던 그는 결국 부모님의 고향인 포항에서 새로운 시작을 선택했다.
그렇게 탄생한 공간이 ’안테나짐’이다.
왜 이름이 ’안테나짐’인가
피트니스센터 이름으로는 다소 낯선 ’안테나’라는 단어에는 대표의 철학이 담겨 있다.
정보통신에서 안테나는 신호를 보내기만 하는 장치가 아니다. 신호를 보내고 다시 받아야 비로소 통신이 완성된다.
한정우 대표는 운동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트레이너가 운동법을 전달하고 회원은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다시 전달한다. 그 피드백을 바탕으로 운동 프로그램이 계속 수정되고 발전하는 과정이 진정한 퍼스널트레이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안테나짐은 운동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라 회원과 함께 만들어가는 ’쌍방향 메디컬 피트니스’를 지향한다.
“아픈 곳이 아니라 원인을 찾습니다”
안테나짐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통증 자체보다 원인 분석이다. 회원 모두에게 근육기능검사와 움직임 평가를 실시하고, 골반과 고관절, 척추 정렬, 보행 패턴 등을 분석한 뒤 개인별 운동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이러한 접근은 실제 회원들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5년 동안 극심한 목과 어깨 통증, 보행장애를 겪었던 67세 회원 전모 씨는 지금은 젊은 사람들도 쉽지 않은 균형운동과 근력운동을 수행하고 있다.
전 씨는 “안테나짐은 단순한 운동센터가 아니라 제 인생을 다시 돌려준 곳”이라며 “포기했던 삶을 다시 시작하게 해준 은인 같은 공간”이라고 말했다.
또 중증 뇌성마비를 가진 연세대 인공지능학과 학생 서모 씨는 전문적인 재활 중심 퍼스널트레이닝을 통해 체력을 회복했고, 성공적으로 복학해 대학원 진학까지 준비하고 있다.
우울증으로 오랜 시간 집 밖으로 나오지 못했던 한 20대 청년 역시 안테나짐에서 운동을 시작하며 체력은 물론 삶의 의욕을 되찾았고, 해변 장애물 스포츠 완주와 마라톤 대회 참가라는 새로운 도전에 성공했다.
“지역을 가장 건강한 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
안테나짐은 단순히 PT를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다. 한정우 대표는 앞으로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하는 메디컬 피트니스 시스템 구축과 노년층·장애인·청년 정신건강 회복 프로그램 등 지역사회 건강 프로젝트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운동은 몸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삶과 가족, 미래까지 바꿀 수 있다”며 “포항 시민들이 평생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운동의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것이 안테나짐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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