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조직개편 노사협의체 첫발…원론적 합의 속 '초안' 놓고 본격 기싸움 예고

양측, 상견례 갖고 '시민 편익 최우선' 공감대…내달 4일 2차 회의서 시 조직개편안 첫 공개

출범 한 달을 맞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조직개편을 둘러싼 갈등 해결의 첫 단추가 꿰어졌다. 시와 양측 공무원 노조가 31일 '노사 공동 협의체' 첫 회의를 열고 대화의 물꼬를 텄지만, 핵심 쟁점인 조직개편안은 공개되지 않아 본격적인 협상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광주시지부와 광주청사 공직자들이 광주청사 로비 농성장에서 조직 개편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집회를 열고있다. 2026.7.24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광주시지부

전남광주시는 이날 오후 광주청사 영상회의실에서 강종철 자치행정본부장 등 시 관계자와 3개 공무원 노조(전남공무원노조, 전남열린노조, 광주시노조)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체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사실상의 상견례 자리로 향후 회의 운영 방식과 조직개편에 대한 양측의 원론적인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조직개편이 통합시의 미래와 시민 편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특별법에 명시된 종전 근무지 보장 ▲인사상 불이익 방지 ▲청사 간 기능 및 정원의 균형 있는 검토 등 3대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하지만 이는 원론적인 합의일 뿐 갈등의 불씨인 조직개편안 초안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김정호 광주시노조 비대위원장은 "오늘은 원론적인 이야기만 오갔다"며 "시 측이 초안이 있다고 하니 다음 주에 실제 내용을 봐야 본격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일 전남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처음에는 분위기가 험악해질 뻔했지만 합리적으로 대화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전남공무원노조가 준비한 조직개편안도 있다. 이후 시에서 만든 조직개편안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은 조직개편안이 확정될 때까지 매주 2회 협의체를 열기로 합의했다. 다음 2차 회의는 오는 8월 4일 무안청사에서 열리며, 이 자리에서 시가 마련한 조직개편안이 처음으로 공유될 예정이다. 이후 청사별 기능·정원 배치, 인사이동 지원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청사에서 제4차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2026.07.30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표면적으로는 대화의 장이 열렸지만 양측의 입장차는 여전히 뚜렷하다.

광주청사 노조는 불이익배제, 종전 근무지 보장 등이 포함된 '통합특별법 원칙 준수'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김정호 비대위원장은 "가장 큰 우려는 시가 특별법의 원칙을 벗어나는 것"이라며 "광주의 행정 기능이나 인력이 축소되면 140만 시민에 대한 행정 서비스 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남청사 노조는 주요 기능인 기관유지기능의 '균형 있는 배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박성일 위원장은 "완벽한 5대 5는 아니더라도 양측이 수긍할 수 있는 절충안이 나와야 한다"며 "우리도 자체적으로 마련한 합리적인 개편안을 가지고 있다. 시의 안을 보고 비교하며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혀 시의 안을 일방적으로 수용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창모 전략기획관은 "노사 공동 협의체는 실질적인 소통 창구"라며 "법과 원칙을 지키고 시민 편익을 기준으로 삼되 직원들의 불안을 줄일 수 있도록 충분히 의견을 듣고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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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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