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없는 폭염에 가축 1만 5000여 마리 폐사…전남 축산농가 "하루하루가 지옥"

9일만에 전남 14개 시군서 57개 농가 피해…무더위 지속에 피해 규모 늘어날 듯

"폭염이 더 이어지면 폐사는 계속 늘어날 텐데 농가들은 어찌할 줄 모를 겁니다.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전남광주 지역에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가축이 폐사하는 등 축산농가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대서를 하루 앞둔 22일 전남광주 나주시의 한 양돈농가. 이날 광주기상청이 오전 11시를 기해 폭염주의보를 폭염경보로 격상한 가운데 농장 안팎에는 숨이 턱 막힐 듯한 뜨거운 공기가 그대로 느껴졌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으로 돈사 내부 출입은 제한됐지만 축사 지붕 위로 내리쬐는 햇볕은 더위의 강도를 짐작하게 했다.

전남광주 전역에는 지난 6일 광양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이후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 연속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15일 비가 내리면서 특보가 일부 지역으로 축소됐지만, 19일부터 다시 확대되며 밤낮없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전남광주 나주시 한 양돈농가에서 돼지들이 더위를 피해 쉬고있다. 2026.7.22 ⓒ독자제공

양돈업계 관계자는 "농가들은 얼음을 얼려 축사에 뿌리거나 돼지에게 먹이면서 버티고 있다"며 "어미돼지 한 마리가 40만~50만원인데 폐사가 계속 나면 어떻게 하겠느냐. 농가들은 미쳐버릴 것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집계에 따르면 전남지역 22개 시군에서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57개 농가에서 가축 1만 5211마리가 폐사해 1억 7561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나주에서는 12개 농가에서 닭 1233마리, 오리 284마리, 돼지 167마리 등 1684마리가 폐사해 피해액이 4342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른 지역으로는 화순 3개 농가 5883마리, 영암 3개 농가 4022마리, 함평 14개 농가 2503마리, 무안 8개 농가 674마리, 보성 3개 농가 363마리가 폐사했다. 영광 33마리, 담양 15마리, 구례 11마리, 해남 8마리, 신안 7마리, 순천 6마리, 곡성·장성 각 1마리의 피해도 접수됐다.

지난해에는 6월 말부터 폭염 피해가 이어져 7월 24일 기준 전남 272개 농가에서 가축 15만 5337마리가 폐사했다. 올해도 집계가 시작된 지 불과 9일 만에 폐사 규모가 1만 5000마리를 넘긴 만큼, 폭염 장기화에 따른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한편 전남광주 지역의 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광주기상청 등에 따르면 23일 전남 북부와 24일 광주·전남에는 5~30㎜의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낮 최고기온은 34도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최저기온도 23일 부터 이틀간 25~26도에 머물러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고, 주말인 25~26일에도 낮 기온이 30~33도로 오를 예정이다.

▲전남광주 나주시 한 양돈농가에 열저감시설인 '쿨링패드'가 설치돼 있다. 2026.7.22ⓒ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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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석

광주전남취재본부 강병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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