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도지사의 공식 발언으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하루 만에 정정하면서 도정의 메시지 검증 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
이원택 도지사가 실제 하지 않은 말이 직접 발언 형태로 보도자료에 담겨 언론에 배포됐고, 이를 인용한 보도가 이어진 뒤에야 "실제 발언이 아니다"라는 설명이 나왔기 때문이다.
정호윤 전북도 비서실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전날 배포된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응' 보도자료에 포함된 "단식투쟁이라도 하겠다는 각오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주겠다"는 문구에 대해 "도지사가 직접 한 표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비서실장은 "실무선에서 도지사의 강한 의지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며 "비서실을 포함한 관련 부서의 일 처리가 미숙했다.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문구는 전북도가 지난 2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 도지사의 직접 발언처럼 인용부호를 달아 작성됐다. 이후 지역 언론들은 이를 도지사의 발언으로 인용해 잇따라 보도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전북도가 "실제 발언이 아니다"라고 정정하면서 공식 보도자료에 담긴 도지사 인용문의 작성·검증 절차를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취재를 종합하면 이 도지사는 21일 간부회의에서 '단식투쟁'이라는 표현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도 관계자에 따르면 공공기관 이전 대응 보도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담당자가 도지사의 강한 의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해당 표현이 사용됐고, 이후 '단식투쟁' 문구가 보도자료에 반영됐다.
또 보도자료 작성 과정에서는 기획관실과 대변인실이 서로 상대 부서에서 최종 확인할 것으로 판단하면서 실제 발언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비서실은 언론 보도를 통해 해당 내용을 확인한 뒤 담당 부서로부터 경위를 보고받았고, 정호윤 비서실장이 직접 정정 브리핑에 나섰다.
이번 논란은 특정 표현의 적절성 여부를 넘어 지방자치단체의 공식 메시지가 어떤 절차를 거쳐 대외적으로 발표되는지에 대한 문제를 드러냈다.
실제 하지 않은 말이 도지사의 직접 발언 형태로 보도자료에 담기면서 행정기관의 공식 기록이자 언론 보도의 출발점인 보도자료의 작성·검증 절차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이번 일을 계기로 도지사의 공식 메시지를 작성하고 검증하는 절차가 적절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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