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계의 TSMC 만들겠다는 것"…이 대통령이 밝힌 '새만금 현대차 9조원' 의미

이 대통령 "초기 투자의 곱하기 몇십 배 될 것"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토부와 새만금개발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9조원 투자와 관련해 "엄청난 대규모이고 이는 초기 투자비용 정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현대차 투자도 정부로서는 애써서 만들어낸 유치 성과"라며 "장래 전망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며 새만금개발청에 설명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직접 "투자는 계속 확장될 것 아닌가? 이것(9조원)은 초기 투입 비용 정도 예상한 것이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확장된다고 보면 사실상 엄청난 대규모, 여기에 곱하기 몇 배, 몇 십 배가 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취임 후 두번째인 이번 업무보고에는 매회 20여명의 '국민 참여단'이 참석한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이 대목에서 "로봇계의 TSMC를 만들겠다, 그런 것 아니었나요?"라고 말했고 김용범 정책실장은 "세상에 상정 가능한 모든 로봇을 만드는 공장을 거기(새만금)에 구현하겠다, 이게 (현대차그룹의) 꿈이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이 밝힌 '로봇계의 TSMC'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새만금을 '로봇 위탁생산(파운드리)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산업전략을 비유적으로 설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았다.

대만 기업인 TSMC는 자체 브랜드의 반도체를 많이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애플이나 엔비디아 등 반도체 설계 기업이 설계한 칩을 대신 생산해주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이다.

이 모델을 로봇 산업에 적용할 경우 새만금은 다양한 로봇 기업들이 설계한 제품을 대신 생산하는 제조 허브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특정 기업의 공장 하나가 아니라 여러 기업이 활용하는 공통 생산기지가 되는 것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9조원 투자와 관련해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수소 관련 시설, AI 기반 수소도시 조성 등을 발표했다.

정부는 현대차 투자를 새만금의 첫 번째 '앵커 투자'로 보고 이후 다른 로봇기업과 부품기업들의 추가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런 구상이 성공하려면 단순한 공장으로는 부족하고 △로봇 제조시설 △모터·감속기·센서 같은 부품업체 △AI 데이터센터 △시험·인증센터 △연구기관과 대학 등이 함께 모여 산업 생태계를 형성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취임 후 두번째인 이번 업무보고에는 매회 20여명의 '국민 참여단'이 참석한다. ⓒ연합뉴스

'로봇계의 TSMC'는 TSMC 주변에 수많은 협력업체가 모여 있는 것과 같은 구조를 새만금의 현대차 로봇생산로 쉽게 설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로봇계의 TSMC는 새만금을 현대차의 로봇 공장을 중심으로 여러 기업이 이용하는 세계적인 로봇 제조·위탁생산 허브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 발언에 옆에 있던 김용범 정책실장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울산만큼 키우겠다"고 지난번에 발언하셨다"고 상기했고 한성숙 국무총리도 "이것(9조원)이 로봇 파운더리까지 가고 전체 연결되면 여기서 실증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 생각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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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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