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 "IMF 수준 재정위기"…방만행정 전면 쇄신 선언

확대간부회의서 전임 시정 정조준…굴절버스·문화예술복합단지 등 재조사·재검토 지시

▲허태정 대전시장 ⓒ프레시안DB

허태정 대전시장이 민선 9기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전임 시정의 방만한 재정 운용과 부실 행정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전면적인 시정 혁신을 선언했다.

허 시장은 8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올해 대전시 재정 부족분이 5400억 원, 내년에는 69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를 받은 뒤 "지금 대전시 재정 상황은 IMF 당시와 비슷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나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향후 4년간 재정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요불급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공약사업이라도 현재 재정 여건상 추진이 어렵다면 시민에게 있는 그대로 설명하고 재설계하겠다"며 재정혁신 방침을 분명히 했다.

허 시장은 예산 낭비와 부실 기획 논란이 제기된 사업들을 직접 거론하며 강도 높은 질책도 이어갔다.

그는 비용대비 편익(BC)이 0.013에 불과한 제2문화예술복합단지 사업에 대해 "이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시민을 속인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예산 부담이 당초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70세 이상 대중교통 무료화 사업과 업체 부도로 중단된 3단 굴절버스 도입 사업을 언급하며 "시민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없는 치명적인 과오"라며 집행과정 전반에 대한 재조사를 지시했다.

국비 확보를 위한 공모사업 대응방식도 강하게 비판했다.

허 시장은 "공모사업 탈락 이유를 묻자 '정치력 문제'라고 답하는 공무원이 있었다"며 "간부공무원은 단순한 집행자가 아니라 직접 뛰어다니며 문제를 해결하는 기획자이자 영업사원이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관광공사 의원동 건물 매입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감정가보다 비싸게 매입한 것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조사를 지시했고, 민선 8기 도입된 근무성적평정시스템은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며 즉각 폐기하고 성과 중심의 인사제도 마련을 주문했다.

아울러 민선 9기 핵심 사업인 '100일 프로젝트'를 이달 안에 실행단계에 올리고, 응급의료체계 구축과 AI 위원회 신설 등 주요 공약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허 시장은 "시장 지시라고 해서 잘못된 점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조직은 건강한 조직이 아니다"라며 "모든 공직자가 지금의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인식하고 책임감 있게 시정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진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재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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