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전북 패싱' 주장한 국민의힘…"'호남권 반도체' 정략적 이용 말라" 비난

전북 민주당 지지층 "지역 정치권 공격용 억지춘향 아니냐" 비판

국민의힘 전북자치도당이 뒤늦게 '호남권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 '전북패싱'을 주장하며 당·정을 공격하고 나서 "과도한 정략적 공격"이라는 민주당 지지층의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3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그동안 호남권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 "'관치경제(官治經濟)'이자 지역 간 갈등과 불신을 키우는 '국가 균열 발전'에 가깝다"라는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왔다.

장동혁 대표는 "조자룡 헌 칼 쓰듯 한다"고 주장했고 나경원 의원도 "사회주의 정치지령 같다"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해왔다.

▲국민의힘 전북자치도당이 뒤늦게 '호남권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 '전북패싱'을 주장하며 당정을 공격하고 나서 "과도한 정략적 악용"이라는 민주당 지지층의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프레시안

공식 논평을 통해서도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두고 "미래 비전이 아니라 정략과 꼼수로 오염된 '관치·외압' 경제의 민낯이자 권력이 시장을 접수하겠다는 관치경제 선전포고였다"라고 했다.

중앙당 차원의 강력한 공격과 달리 전북도당은 이날 '전북 배제'를 규탄하는 입장문을 내는 등 정부 발표를 인정하면서 정부여당을 비판해 '이중적 플레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전북도당은 입장문에서 "호남에 대한 배려라면서 무려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거점과 핵심인프라를 전남과 광주에 몰아주고, 정작 전북에는 단 한 푼도 주지 않았다"며 "그래놓고 껍데기뿐인 '호남', '서남권'이라는 수사로 포장하여 전북도민을 철저히 기만하고 우롱한 참사"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도당은 또 "정부는 명분 없고 불공정한 '전북패싱' 기만극을 즉각 중단하고 800조 투자에서 전북이 철저히 배제된 비합리적 경위에 대해 명명백백히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전북 민주당 지지층은 "국민의힘 도당이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중앙당 방침과 다른 문제 제기에 나서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발했다.

민주당의 50대 당원 K씨는 "국민의힘 중앙당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자체를 '관치경제'라고 문제를 제기해왔다"며 "전북도당이 '전북 몫'을 주창하는 것은 단순히 지역 정치권을 공격하기 위한 억지춘향식 문제 제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내란 사태 이후 국힘은 전북을 위해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며 "현안에 대해 무작정 트집을 잡기 위한 논평이라면 전북 보수층 복원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전북이 더 이상 국가정책의 변방이자 소외된 들러리로 전락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북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전북도민의 생존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