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대 무안군의회 원구성 격돌…민주당 "상생안" vs 무소속 "일당독식"

민주당, 의장·상임위원장 '독식'…김원중 의원 "재논의 없으면 본회의 보이콧"

공식 출범을 앞둔 제10대 무안군의회가 의장단 구성을 둘러싸고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다수 의석인 더불어민주당이 원구성 최종안을 확정하며 의장과 3개 상임위원장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했지만, 무소속 의원들이 "민심을 외면한 일당독식"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개원 첫 임시회부터 파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10대 무안군의회는 전체 9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5석, 무소속 3석, 정의당 1석으로 구성됐다.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했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무소속과 정의당이 4석을 차지한 결과를 두고 군민들이 견제와 균형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무소속 양영복 의원(5선), 김원중 의원(4선), 정의당 김미경 의원(재선) 등 다선 의원들이 포진해 있어 원구성 과정에서부터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예상돼 왔다.

▲제10대 무안군의회 의원 2026. 06. 30 ⓒ프레시안

민주당은 29일 전남도당에서 열린 영암·무안·신안 지방의원 당선인 회의를 통해 원구성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전반기 의장에는 임윤택 의원을 추대하기로 했으며, 의회운영기획위원장에는 이준회 의원, 행정문화복지위원장에는 정은경 의원, 산업건설위원장에는 이호성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원내대표는 정소혜 의원이 맡기로 했다.

민주당 측은 부의장직에 대해서는 당내 후보를 선출하지 않고 소수 정당 몫으로 남겨두는 등 협치와 배려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무소속 의원들은 민주당이 의장과 3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확보하는 구조 자체가 사실상 의회 권력을 독점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야권연대를 위해 부의장직은 당 자체 선출을 하지 않고 소수 정당(정의당 김미경 의원) 배려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비워뒀다"면서 갈등 없는 원만한 마무리를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최다선 의원으로 원구성 임시회를 주재하게 될 김원중 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일방적 결정을 통보하는 것은 의회 민주주의 정신에 어긋난다"며 "군민들이 무소속과 정의당에 표를 준 것은 민주당 독주를 견제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정 경험이 부족한 초선 의원을 상임위원장에 배치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며 "원구성에 대한 재논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임시의장 권한으로 정회를 선포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7월 임시회에서 원구성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의장단 선출 자체가 무산되면서 의회가 개원과 동시에 파행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의회가 출범도 하기 전에 정당과 정치세력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쳐지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안읍에 사는 주민은 "군민들은 협치와 균형을 기대하며 표를 행사했는데 개원 전부터 자리 배분을 둘러싼 갈등만 부각되고 있다"며 "누가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느냐보다 군민을 위한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제10대 무안군의회 원구성 결과는 향후 2년간 의회 운영의 방향은 물론 무안지역 정치권의 협치 가능성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서영서

광주전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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