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 소록도의 한센인 관련 문화유산을 보존·활용하고 마리안느·마가렛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유관 기관과 단체의 협력이 시작됐다.
고흥군과 국가유산청, 국립소록도병원, (사)마리안느마가렛은 26일 국립소록도병원에서 '소록도 문화유산 보존·활용과 마리안느와 마가렛 관련 유물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기관들은 이날 협약을 계기로 △소록도 문화유산의 조사·목록화 및 학술연구 △문화유산의 보존·관리 △국가유산 지정·등록 및 세계유산(기록유산) 등재 협력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 개발 등을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소록도는 한센인 강제격리와 치료, 공동체 형성 및 인권 회복의 역사를 간직한 우리 근현대사의 중요한 현장이며, 오스트리아 출신의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40여 년간 한센인을 위해 대가 없이 의료봉사에 헌신한 공간이다.
두 간호사가 활용하던 유물은 의료봉사 활동은 물론 당시 소록도의 생활상과 한센인 공동체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로, 근현대 의료·인권·사회복지 분야의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고흥군의 설명이다.
한편 이곳은 주민 대부분은 국립소록도병원의 직원과 전염력을 상실한 음성 한센병 환자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환자의 대부분은 65세를 넘긴 고령자로, 이들의 주거 구역은 외부인이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되어 있다. 섬 전체가 병원구역이며 국유지라는 점에서 지방정부 관리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이 때문에 소록도의 관리권을 고흥군으로 이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져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주민 자체 여론조사 결과 전체 주민의 79%가 고흥군으로 관리권 이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고흥군은 소록도 관리권 이관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상황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한센인의 아픔과 치유의 역사를 효율적으로 보존하고, 체계적인 행정서비스로 소록도 주민에게 편안한 일상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고흥군으로의 조속한 관리권 이관이 매우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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