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퐁피두 분관과 라 스칼라 공연에 대해 "이해관계자, 시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서지연 의원이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23일 서 의원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과 인수위에 퐁피두 부산 분관 및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 라 스칼라 초청에 대한 입장표명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 의원은 "퐁피두 분관 집행 정지, 라 스칼라 개관공연 취소, 그것이 1호 공약이었다"며 "전재수 당선인과 인수위는 공약 1호에 대해 명확히 답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답을 정해두고 검토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검토가 아니라 통보"라고 지적하며 지역 예술단체의 역할에 대해 우회적이면서도 단호한 경고를 날렸다.
그는 "전재수 당선인의 공약에 지지를 보낸 단체가 있고 그 목소리를 경청할 수는 있다"면서도 "한쪽의 목소리가 시정의 방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 조정과 공연 자체 거부는 엄연히 다르다"며 "라 스칼라와 퐁피두는 지난 수년간 공무원들이 쌓아온 외교적 신뢰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지의 빚을 시민 전체의 자산으로 갚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내년 9월 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까지 1년 남짓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어야 할 일들이 인수위의 태도 하나로 멈춰 서 있다"며 "전재수 시장 취임도 하기 전 공무원들이 걱정하고 공공기관 직원들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포를 조성해서야 되겠느냐 연속적 업무를 방해해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서 의원은 "이기대 예술공원의 핵심 콘텐츠인 퐁피두를 지운다면 전 세계인이 찾을 그 자리는 무엇으로 채울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BTS 공연의 부산 방문 효과를 언급하며 "대중음악만 그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콘텐츠의 힘"이라며 "세계적 미술관과 오페라의 가치를 폄하하는 언어가 부산시의 수장으로부터 나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문화외교 행사에서 외국 대사들을 만난 사례를 들며 "이들은 클래식부산, 부산현대미술관 등을 직접 찾아 부산의 저력을 확인하고 공연·전시·교육·문화 교류를 1순위 과제로 넓혀가겠다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갖는 동시에 부산의 문화 정책이 새로운 시정과 함께 뒤집힐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서 의원은 "문화로 빚어내는 외교는 도시의 경쟁력"이라며 "그 경쟁력이 지금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도시의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지만,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라며 "진영논리가 아닌 부산의 미래를 위한 논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부산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 퐁피두와 라 스칼라 어떤 입장이냐"며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