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 측 인수위원회가 민선 9기 핵심 경제정책으로 추진하는 전북성장공사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지역 기업이 성장 단계에서 수도권 투자자본에 의존하는 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성장자금을 지역에서 공급하는 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김동열 인수위 체감성장분과장은 22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지역 기업들이 창업 이후 성장 단계에서 수도권 자본에 의존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전북성장공사는 기업의 스케일업과 전략산업 투자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위는 전북성장공사를 단순한 지방공기업이 아닌 성장 투자기관으로 구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반도체·로봇·수소·농생명바이오 등 미래산업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함께 지역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성장 지원 기능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인수위가 성장공사 설립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지역 기업의 투자 환경이 있다. 기업 발굴과 창업 지원은 이뤄지고 있지만 성장 단계에 필요한 투자 자금은 대부분 수도권 벤처캐피탈(VC)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분과장은 "전북경제통상진흥원과 전북테크노파크,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기존 기관들이 기업 발굴과 창업 지원 기능을 수행하고 있지만 성장 단계에 필요한 투자 기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과정에서 수도권 자본 의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성장공사는 기존 기관과 역할을 분담하면서 기업 성장 투자와 전략산업 투자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AI·반도체, 로봇, 수소, 재생에너지 등 미래 전략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플랫폼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위는 재생에너지 사업 참여를 통한 수익 구조 마련도 구상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업 특수목적법인(SPC)에 참여해 배당 수익을 확보하고, 이를 지역 성장과 도민 환원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전북성장공사는 자본금 5000억 원 규모의 지방공기업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김 분과장은 "당선인이 자본금은 5000억 원 정도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2027년 말까지 관련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2028년 초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지방공기업 설립을 위해서는 지방공기업평가원 타당성 검토와 행정안전부 협의, 도의회 조례 제정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김 분과장은 "공익성·수익성·중복성 등 심사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기존 기관과의 역할 분담과 차별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전북성장공사 설립 전까지 도지사 직속 체감성장위원회를 운영해 관련 정책을 총괄하고 성장공사 설립 과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