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했던 추억이 떠오를 때마다 가슴이 무너집니다"
광주 광산구 여고생 살인사건 피해자 고 이채원 학생의 어머니가 22일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장윤기 피고인 엄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딸을 떠올리며 눈물로 엄벌을 호소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갑작스럽게 쏟아진 소나기는 고인을 추모하는 묵념의 순간을 더욱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날 오전 9시 10분쯤 광주지방법원 앞에 모인 광주여성폭력피해자지원시설협의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이채원 학생 추모모임 등은 피고인 장윤기의 첫 공판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재판부에 법정 최고 수준의 형을 선고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양의 어머니는 "채원이는 저희 가족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딸이었다"며 "친구들을 아끼고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는 꿈을 품고 성실하게 살아가던 평범한 여고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의 방을 바라보는 것조차 힘들고, 함께했던 추억이 떠오를 때마다 가슴이 무너진다"며 "무엇보다 견딜 수 없는 것은 채원이의 미래가 너무도 억울하게 빼앗겼다는 사실이다"고 호소했다.
그는 "밝게 웃던 아이, 친구들을 아끼던 아이, 응급구조사가 되어 누군가를 돕고 싶어 했던 꿈 많은 아이로 기억해 달라"며 "법이 허용하는, 아니 법을 만들어서라도 가장 무거운 처벌이 내려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끝내 고개를 숙였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사건이 반복된 여성 대상 폭력이 결국 살인으로 이어진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장윤기는 이미 다른 여성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스토킹과 성폭력을 저질렀고 불법 촬영을 일삼았으며, 사건 당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이채원 학생을 뒤쫓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반복된 여성 대상 폭력이 끝내 살인으로 이어진 사건"이라며 "여성에 대한 차별과 지배 의식이 만들어낸 여성 혐오 범죄다"고 주장했다.
광주전남추모연대 김수은 집행위원장은 "가해자 엄벌 촉구와 재판 과정 대응을 이어가겠다"며 "청소년과 여성이 밤늦게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때까지 활동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법정 최고형을 선고하라", "여성 혐오 범죄 판결문에 명시하라"고 외치고 첫 공판 방청을 위해 법정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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