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립학교 현수막 게시대에 '사교육 광고' 버젓이 게재

학교법인과 동일 종교 재단 운영 어학원 홍보물…시민단체, 유착의혹 '제기'

광주광역시의 사립학교인 광주 S초·중·고등학교의 학교 지정 현수막 게시대에 학교법인과 같은 종교재단이 운영하는 사설 어학원의 홍보 현수막이 걸려 시민단체가 '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22일 성명을 내고 "공공성과 교육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학교가 특정 법인의 사교육 사업 홍보에 직·간접적으로 협조했다"며 광주시교육청의 철저한 조사와 감사를 촉구했다.

▲광주 남구 한 학교 앞 현수막 지정게시대에 걸린 현수막들, 같은 종교 배경을 지닌 재단이 운영하는 어학원 홍보 현수막이 게첨됐다ⓒ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시민모임은 "최근 광주삼육초와 호남삼육중·고교 내 지정 현수막 게시대에 유아·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 어학원의 원아모집 현수막이 게시됐다"며 "이 시설은 학교 측의 승인 없이는 게시가 사실상 어려워 게시 경위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사립학교들을 운영하는 학교법인과 어학원을 운영하는 법인이 같은 종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학교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이용해 동일 계열의 어학원을 홍보해준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짚었다.

시민모임은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립 초·중학교 시설물을 통해 어학원을 홍보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며 공교육 기관이 사교육 시장 확대의 통로로 활용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또 "유아 어학원 교육이 해당 사립 초·중학교로 이어지는 특정 교육경로를 연상시키는 홍보 효과까지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해당 어학원이 '영어유치원'을 연상시키는 명칭을 사용했다"면서 "정식 학원으로 허가받았지만 학부모들에게 유치원 등 유사교육기관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시민모임은 ▲해당 사립학교의 홍보 현수막 즉각 철거 ▲광주시교육청의 종교적 특수관계를 배경으로 한 유착 의혹 감사 실시 ▲해당 어학원의 유치원 형태 운영 여부 등 학원 운영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를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광주시교육청은 일반 학원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이번 학교 내 사교육 홍보가 어떤 절차와 근거로 이뤄졌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부적절한 행위가 추가로 있었는지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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