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사전투표율 35.05% 역대 최고…이원택 '심판론' vs 김관영 '자존론'

전국 평균보다 11.54%p 높아…전국 두 번째·전북 지방선거 사상 최고

역대급 투표 열기 속 민심 해석 충돌…본투표 앞두고 공방 가열

▲ 6·3 지방선거 전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지난 29일 전주 시내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전북 사전투표율은 35.05%로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전북지역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본투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전북도지사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의 접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양측은 같은 사전투표 결과를 두고 상반된 해석을 내놓으며 막판 민심 잡기에 나섰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9~30일 실시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전북은 전체 유권자 150만9854명 가운데 52만9181명이 참여해 35.0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23.51%보다 11.54%포인트 높은 수치로, 전남(38.95%)에 이어 전국 두 번째다. 또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전북 사전투표율(24.41%)보다 10.6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후 전북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전북특별자치도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결과. 전북 사전투표율은 35.05%로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지역별로는 순창군이 62.31%로 가장 높았고 고창군(53.16%), 진안군(52.33%), 장수군(51.7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전주시는 29.07%로 가장 낮았으며 군산시(30.11%)와 익산시(31.40%)도 전북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전주와 군산, 익산 등 이른바 '전북 빅3' 지역은 지난 지방선거와 비교해 투표율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과거처럼 일방적인 구도가 아닌 경쟁 구도로 전개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번 선거는 전북도지사 선거를 중심으로 각종 논란과 공방이 이어졌다. 김관영 후보가 청년 당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발생한 현금 제공 논란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 출마에 나서면서 선거 초반부터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민주당 중앙당 개입 논란과 선거 막판까지 이어진 접전 구도까지 겹치면서 이번 선거는 과거 전북 지방선거와는 다른 긴장감 속에 전개되고 있다.

높아진 사전투표율을 두고 양측의 해석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원택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은 현직 도지사의 현금살포 사건으로 실추된 전북의 명예를 바로 세우고 부패 정치를 심판하겠다는 도민의 강한 의지가 표출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단순히 광역단체장 한 명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현금살포 행위에 대한 단호한 심판과 공백 없는 도정 운영,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을 뒷받침하려는 도민의 선택"이라며 "도민의 뜻은 민주당 원팀 도지사 후보인 이원택 후보로 결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관영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같은 날 성명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사전투표율은 전북도민의 선택권과 자존심이 살아 있음을 보여준 쾌거"라고 평가했다.

김관영 선대위는 "도민이 선택한 후보를 하루아침에 부정하고 중앙당 지도부가 전북의 선택까지 결정할 수 있다는 오만함에 대해 도민들이 엄중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며 "전북의 운명은 전북도민이 결정하겠다는 선언이자 전북은 결코 중앙정치의 거수기가 아니라는 자존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전투표율은 전북 정치가 살아났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과거처럼 결과가 정해진 선거가 아니라 전북의 미래를 책임질 인물을 두고 치열하게 선택하는 선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사전투표율을 놓고 민주당은 '부패 심판론'을, 김관영 후보 측은 '전북 자존론'을 내세우며 서로에게 유리한 민심으로 해석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높은 사전투표율이 실제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역대 최고 수준의 사전투표율은 그만큼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의미"라며 "양측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민심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실제 표심이 어디로 향했는지는 본투표 결과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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