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중앙정치의 관리 대상 아냐"…민주당 내부서 나온 '쓴소리'

송태규 익산갑 지역위원장 "鄭, 이제 그만 오셔도 된다"

"전북이 정치적 장식품?"…복당 문제도 우회적 언급

▲ 송태규 더불어민주당 익산갑 지역위원장이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송태규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현직 지역위원장이 전북도지사 선거를 둘러싼 중앙당의 행보에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내놨다.

송태규 민주당 익산갑 지역위원장은 29일 자신의 개인 SNS에 글을 올려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제 그만 오셔도 된다"며 전북 선거를 바라보는 중앙정치의 시선에 문제를 제기했다.

송 위원장은 "지난 27일 민주당 익산 선거대책위원회 자리에서 이원택 도지사 후보와 도당 관계자들에게 '(정청래) 대표께서 전국을 누비며 애쓰시는 것을 전북도민도 잘 안다. 이제 그만 오셔도 된다. 전북 걱정은 내려놓고 다른 지역에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요즘 마음 한편이 씁쓸하다"며 "언제부터 전북이 중앙정치의 관리 대상 지역으로 바뀌었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그는 또 "관심을 받는다는 것이 꼭 반가운 일만은 않다는 걸 새삼 느낀다"며 "전북도민은 결코 정치적 장식품이 아니며 누가 와서 분위기를 띄워줘야만 움직이는 지역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긴 시간 스스로 길을 만들어 왔고 어려울수록 더 단단해졌다"며 "이번에도 전북은 전북답게 해낼 것이고, 누군가의 정치 일정에 흔들리는 지역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자존의 땅으로 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된 정 대표의 전북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뒤늦게나마 '전북도민의 마음을 충분히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에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사과는 빠를수록 좋지만 늦었더라도 진심이라면 의미는 남는 법"이라고 적었다.

다만 그는 "이번 일을 통해 중앙정치가 꼭 기억했으면 한다"며 "전북은 늘 당연하게 기다려주는 지역이 아니라는 것을, 조용하다고 배알까지 없는 곳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직격했다.

또 "우리는 전라도의 일부나 호남의 변방 이전에 자부심 강한 전북도민"이라며 "멀리서 응원해주시면 우리 몫의 책임과 선택은 우리가 묵묵히 해내겠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복당 원칙을 지켜달라는 취지의 당부도 했다.

그는 "수차례 '영구 복당 불허 대상자'라고 엄포를 놓은 뒤 대선 시기가 되면 대통령 입에 재갈을 물리고 슬그머니 당문을 열어재끼는 일도 더 이상 없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누구보다 더불어민주당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중언부언했다"며 "제 글이 정치 셈법에 휘둘리거나 곡해로 번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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