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에서 정의당 권영국 후보는 1%에 못미치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약자와 소수자를 대변하는 정의당의 목소리는 TV토론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내란청산과 정권교체라는 대의에 우선하느라 정의당 권영국에게 표를 주지 못한 민심은 하룻밤에 13억원이라는 거액의 후원금을 모아 주는 것으로 그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 정의당이 위기다. 이제 더 이상 선거 TV토론에서 정의당을 보여 줄 수 없는 위기가 이번 지방선거에 놓여있다.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권영국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를, 강은미 전 국회의원이 광주전남특별시장 후보로 출마했고 제주도를 제외한 전 광역시·도에 비례대표 후보를 출마시켰다.
제주도는 녹색당과의 연대에 따라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를 지원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비례대표 지지율이 전국 평균 3% 이상을 득표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정의당은 다음 선거에 TV토론 초청대상이 될 수 없다.
그 절박함으로 선거에 나선 진태영 정의당 경북도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만났다.
진태영 후보는 정의당 경북도당 위원장을 4년째 맡고 있다.
진태영 후보는 평생을 교사로 재직했다.
1962년 포항시 흥해읍 출생인 진태영 후보는 어릴 때부터 꿈꿔 왔던 교사가 되기 위해 경북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1985년부터 고향인 흥해의 흥해중학교 과학교사로 2020년까지 만35년을 근무했다.
프레시안: 평생을 교사로 지낸 사람이 선거에 나오기는 쉽지 않았을텐데, 그것도 당선이 쉽지 않은 선거에 나온 배경과 가족들의 반응은?
진태영 후보: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정의당은 적어도 광역의원 비례대표는 전국 모든 시∙도에 출마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그에 따라 후보를 물색했으나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다.
당 지도부의 권유도 있었지만 어렵고 힘든 결정을 동료 당원들에게 떠맡기기보다는 위원장이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나 자신의 판단이 있었다.
남편과 딸은 경북도당 위원장을 맡아 선거철마다 선거운동에 나서야 나의 처지를 안쓰러워 하면서도 늘 나의 든든한 응원군이자 버팀목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프레시안: 진보정당은 2006년 민주노동당 이후로 경북도의회에 입성한 적이 없다. 2006년 당시 민주노동당 김숙향 후보가 비례대표로 경북도의원으로 들어간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때보다 지지율이나 제반 조건은 훨씬 더 불리하다. 이번 선거의 목표는?
진태영: 기적이 일어나서 정말로 당선되어 견제는 못해도 감시자 역할이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웃음)...
정의당이 다음 총선이나 대통령 선거때 TV토론 초청 대상이 되는 전국 평균 득표율 3% 이상을 득표하는데 기여했으면 한다. 정의당이 경북 비례대표 득표율로는 한번도 넘지 못했던 5% 이상 득표가 목표다.
프레시안: 현재의 경상북도의회는 총 60명의 의원에 국민의힘 의원이 57명, 민주당이 2명 무소속이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는 변화가 좀 와서 원 구성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보나?
진태영: 전혀 그렇게 기대하지 않는다.
비례대표가 현행 10%에서 14%로 확대되었다고 하나 비례대표가 6명에서 8명으로 2명 늘어난 것이다. 대다수 의원을 선출하는 지역구 선거는 승자독식의 소선거구제 그대로이다.
소선거구 제도는 지역구에서 최대 49%의 대의는 제로가 되는 선거제도이다.
그렇다 보니 이번 선거에서도 경북에서는 전체 지역구 도의원 56명 중 23명이 무투표로 당선이 확정되었다.
무투표 당선에서 유권자는 어떤 선택도 할 수 없다는 것이고 또 이들 무투표로 당선된 의원들 상당수는 당내 경선도 없이 국회의원에 의해 낙점되었다.
실제로 내가 사는 포항에서는 전 지역구에서 도의원과 시의원이 경선없이 낙점되었다.
이런 상태에서는 주민의 대의관으로서의 경북도의회는 요원한 일이다. 이번 선거가 끝나는 즉시 현행 광역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대한 공론화가 있어야 한다.
프레시안: 교사라는 직업은 우리 사회에서 어느 정도는 선택박은 직업인데 평생을 교사로 재직하고 퇴직후에 정당활동에 나서 정의당의 경북도당 위원장까지 맡은 이유는?
진태영: 교사로 재직하면서 우리 사회에 진 빚이 많다고 생각한다.
4.16 세월호 때는 소중한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가만히 있게 만든 교사의 무능에 대해서 자괴감이 들었다. 교사 공무원은 정당 가입이나 지지 등의 정치적 기본권이 없다는 이유로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또 정치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한발 비켜나 있었다.
물론 공무원 노조도 있고 전교조도 있다. 지도부는 앞장서서 투쟁도 하면서 우리 사회를 진보의 방향으로 이끌어 왔지만 대다수 공무원과 교사는 침묵이 미덕인 시대를 살아왔다.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진보에 대해서 그 빚진 마음을 퇴직 후에 차별과 특권과 반칙이 없는 정의로운 사회 만들기에 함께 참여한다 생각하다 보니 나의 생각과 어는 정도 일치하는 정의당의 당원이 되었고 누군가는 맡아야 하기에 도당 위원장이 되었고 또 선거에 나가는 후보까지 되었다.
프레시안: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진태영: TV토론에서 정의당이 사라진다면 소수자의 목소리가 사라지는 것이다.
정의당이 아무도 대변하지 않는 약자와 소수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국민이 지켜주었으면 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