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가까이 추진돼온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사업이 대통령 공포 절차를 넘어서며 본격화 단계에 들어갔다. 공공·필수의료 인력을 국가가 직접 양성하는 체계가 현실화 수순에 접어들면서, 남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 인프라 확대와 지역 성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8일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국립의전원법)이 지난 26일 대통령 공포를 거쳐 공식 시행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국립의전원 논의는 지난 2018년 정부의 남원 설립 방침 발표 이후 시작됐지만, 의정 갈등과 공공의대 논쟁 등이 이어지며 장기간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후 제22대 국회 들어 관련 법안 논의가 재개되면서 입법 절차가 다시 추진됐고, 이번 공포로 법적 기반까지 마련됐다.
전북에서는 이번 법 제정을 단순한 대학 신설 이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수도권과 대도시 중심 의료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방 필수의료 인력을 안정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국립의전원은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 지방에서 인력 부족이 심각한 필수의료 분야 중심으로 공공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전북도는 남원의료원과 연계한 교육·연구 체계가 구축될 경우 동부권 의료 접근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의료 분야를 넘어 인구와 지역경제 측면 변화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학생과 교수진, 연구인력 유입이 현실화되면 남원 지역 생활인구 증가와 정주 여건 개선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캠퍼스와 연구시설, 기숙사 조성 과정에서 건설 수요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하고, 이후에는 대학가 중심 소비층 형성으로 지역 상권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북도는 국립의전원을 AI·바이오 산업 전략과 연결하는 구상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의료 데이터와 AI 헬스케어, 바이오 연구 기반을 연계해 공공의료와 첨단산업을 결합한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실제 개교까지는 정부의 설립 준비위원회 구성과 기본계획 수립, 부지 조성 및 예산 확보, 의료계와의 추가 협의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특히 의사 정원 확대 문제와 맞물린 의료계 반발 가능성은 향후 변수로 거론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국립의전원은 단순한 교육기관 설립이 아니라 지역 필수의료와 공공의료 체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후속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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