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는 저기압 상태가 되면 전북 고창읍 월곡택지와 신림면 일대는 어김없이 거대한 '숨멎 구역'으로 변한다. 수십 년째 반복된 돼지 분뇨 악취 때문이다. 이 고질적 민원의 중심에 있는 ‘신림면 종돈사업소’ 이전을 두고 지역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심덕섭 더불어민주당 고창군수 후보가 "종돈사업소 이전으로 30년 악취 민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심 후보는 지난 22일 월곡 제일아파트 앞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며 피해 주민들의 표심 공략에 나섰다.
논란의 종돈사업소는 2008년 농협경제지주가 매입해 운영 중인 대형 시설로, 사육 규모만 5000마리에 달한다. 문제는 이 돈사가 제일아파트(590세대), 주공아파트(392세대) 등 대규모 주거 밀집 지역 및 상가와 인접해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인근 상권은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고 있으며 주변 토지가 경매에서 수차례 유찰되는 등 재산권 침해 역시 심각하다. 농협 측의 악취 저감 조치도 체감 효과는 전무한 실정이다.
심 후보는 유세에서 '종돈사업소 이전 후 생태친화적 부지 개발'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해당 부지를 '방장산 산악관광 특구'와 연계해 리조트 및 레포츠 시설을 유치하고, 정부와 전북도의 예산을 확보해 이전 비용을 해결하겠다는 로드맵이다.
현장의 주민들은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심 후보의 공약에 뜨겁게 호응했다. 주민들에게 이 문제는 정치적 성향을 떠난 '생존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22일 집중 유세를 기점으로 악취 해결에 대한 지역민의 열망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이번 선거가 30년 악취 잔혹사를 끝낼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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