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전과 vs 정치거래 사면설…함평군수 선거 '진흙탕' 싸움

각 후보 진영, 상대 약점 파고드는 프레임 전쟁 '사활'

6·3 전남 함평군수 선거판이 후보자들의 과거 전과와 정치적 배경을 둘러싼 격렬한 네거티브 공방으로 얼룩지고 있다.

3선 도전에 나섰던 이상익 현 군수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탈락된는 이변이 연출된 이후, 본선 구도가 격렬하게 요동치면서 후보들 간의 '사법 리스크 흠집 내기'가 수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함평군수 선거는 이남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전 함평군의회 의장), 이윤행 조국혁신당 후보(전 함평군수), 이행섭 무소속 후보 간 3자 대결로 압축됐다.

본격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각 진영은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의 치명적인 약점을 파고드는 프레임 전쟁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포스터ⓒ네이버 캡처

◇민주 이남오, '바다이야기' 도박개장 전과 파문…"판결문 공개" 압박 시달려

가장 뜨거운 쟁점은 더불어민주당 이남오 후보의 과거 '도박개장' 전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전과기록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2007년 5월 도박개장 혐의로 벌금 2000만 원의 형을 선고받았다.

타 후보들은 이를 두고 "과거 전국을 사행성 열풍으로 몰아넣고 서민 경제를 파탄 낸 일명 '바다이야기' 오락실을 직접 운영한 전과"라며 "군수 후보로서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고 집중 타격을 가했다.

특히 일반 단순 도박이 아닌 도박장 개설 및 운영 혐의인 데다, 벌금 액수가 2000만 원에 달한다는 점을 부각하며 자질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남오 후보 측은 "억울하게 엮인 사건"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 후보 측은 "약 20년 전 친구에게 순수한 목적으로 사업 자금을 빌려주었으나, 그 친구가 해당 자금으로 오락실을 운영하다 적발되면서 자금줄(동업 관계)로 묶여 처벌을 받은 것 뿐"이라며 "직접 오락실을 개설하거나 운영한 사실이 결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쟁 후보 진영이 "정말 억울한 연루라면 당시 재판 판결문을 명백히 군민 앞에 공개하라"고 압박하자, 이 후보 측이 판결문 비공개 입장을 유지하면서 본선 막판까지 도덕성 검증의 최대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혁신당 이윤행, 군수직 상실 이력·'특별사면 배후설' 프레임

반면 더불어민주당측은 조국혁신당 이윤행 후보의 과거 군수직 상실 이력과 최근 특별사면 과정을 정조준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이윤행 후보는 과거 함평군수 재임 시절 군수직을 상실했다가 이후 특별사면을 받아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지난 정부에서 특별사면을 받아 출마하게 된 배경을 두고 "정치적 거래나 특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음모론적 프레임을 제기했다.

야당 소속 정치인이 윤석열 정부의 사면 명단에 포함된 과정에 의구심을 던지며, 조국 대표 등 중앙 정치권 인물까지 엮어 부정적인 이미지를 씌우는 프레임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이윤행 후보 캠프는 즉각 성명을 내고 "법과 절차에 따른 정당한 사면과 복권을 두고 악의적인 배후설을 유포하는 명백한 정치 선동"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 후보 측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건과 인물들을 화살표로 이어 붙인다고 해서 거짓이 사실이 되지 않는다"며 민주당의 공세를 비이성적인 음모론으로 일축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직 군수의 경선 탈락이라는 대형 변수 이후 후보들 간의 지지율이 요동치자 비방전이 극에 달했다"며 "바다이야기 전과와 사면 특혜설 등 자극적인 사법 의혹만 난무할 뿐, 소멸 위기에 처한 함평군을 살릴 정책과 비전은 완전히 실종됐다"고 꼬집었다.

김춘수

광주전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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