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2036 올림픽 유치 ‘사실상 선두’라는 표현의 위험성 [이춘구 칼럼]

최근 <전주 2036 올림픽 유치 ‘사실상 선두’>라는 뉴스가 대대적으로 보도돼 전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필자도 반가운 마음에 전북연구원의 보도자료와 보도내용 등을 살피게 됐다. 그러나 보도자료가 주요 경쟁국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되고, 유치 도시별 평가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을 발견하게 됐다.

유치 도시별 평가도 없이 ‘사실상 선두’라고 보도자료를 내는 것은 공신력을 중요시하는 공공기관으로서는 적절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진실을 규명해야 하는 전북연구원으로서는 객관적으로 접근하고 정확한 자료를 발표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도를 높여나가야 한다. 자칫 이 같은 태도가 전주올림픽 유치에 누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바가 크다.

전북연구원은 IOC의 개최도시 선정절차 개편에 따라 전주 올림픽의 유치 가능성을 주요 경쟁국별로 분석한 결과, 전주가 주요 경쟁국 대비 최상위 수준의 유치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주요 경쟁국별로는 인도의 경우 거버넌스의 불투명성, 도핑 문제 등을 한계로 지적하고, 카타르는 고온 기후, 인권 문제 등이 주요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은 4개 도시 간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 후보도시가 확정될 경우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러한 환경에서 지속협의 단계의 전략평가 요소를 기반으로 유치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독일, 칠레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ChatGPT와 함께 분석한 결과 논리적으로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며, 이 보도자료의 표현은 확장해석의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된다.

IOC는 하계올림픽 개최도시 선정은 국가가 아니라 도시 단위이며, 2021년 이후 지속협의-전환단계-집중협의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IOC는 국가와 지방정부 공동의 재정보증, 도시의 경기장 계획, 시민 지지, 지속가능성, 그리고 조직위원회 등을 평가한다. 따라서 한국이 아시아 최상위 수준이라는 분석이 곧 전주가 ‘사실상 선두’라는 의미로 자동 전환되지는 않는다.

보도자료는 ① 주요 경쟁국 분석 ② 한국이 상위권 ③ 전환단계 지수 최상위 ④ 전주 전환단계 진입 가능성 매우 높음 ⑤ “사실상 선두”라는 논리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③→⑤가 가장 큰 논리 비약이다. 왜냐하면, 독일은 아직 국내 후보도시 확정 전이며, 인도는 중앙정부 전폭 지원, 그리고 카타르는 단일 도시 집중 전략을 펴고 있다. 즉, 각국은 도시별 전략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 상황에서 “국가 지표 우위 → 전주 선두”라고 단정하는 것은 분석적 결론이라기보다 전략적 메시지에 가깝다.

요컨대 ‘사실상 선두’라는 표현은 정무적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학술·전략 분석 차원에서 보면, 아직 전환단계 진입 전이며 경쟁국 도시 확정 전이고, 정부 공식 승인 전이자 재정보증 공식 제출 전이다.

이 상태에서 ‘사실상 선두’는 객관적 평가라기보다 정치적 프레이밍에 가까운 표현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중앙정부 공식 승인 완료, 국가 재정보증 확정, 대한체육회 및 정부 단일 창구 운영, 전주 단독 국가 후보 확정, IOC와 실질 협의 개시 등의 조건이 충족되면 국가 평가 결과를 도시로 원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는 ‘대한민국 경쟁력 = 전주 프로젝트 경쟁력’의 등식이 상당 부분 성립한다. 현재는 국가 분석 단계에 그친다.

이춘구 칼럼니스트(前 KBS 모스크바 특파원)ⓒ

전북연구원의 보도자료는 엄밀한 IOC 평가 기준 적용 결과라고 보기에는 이른 단계이다.

현재 국가 경쟁력 분석을 도시 선두론으로 비약한 구조이다. 따라서 국가 경쟁력 분석 결과, 전주 유치 기반은 주요 경쟁국 대비 우위 요소를 보유하고 있다.

전환단계 진입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가능하지만 ‘사실상 선두’는 평가적 과장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전략적으로 더 중요한 질문은 IOC가 ‘왜 2036을 전주에 줘야 하는가?’이다. 국가 순위가 아니라 스토리와 구조적 차별성이 핵심이다.

분산형 모델, 동북아 균형, 플랫폼형 운영, 저비용 고효율 모델 등에서 차별성이 명확해야 “선두”라는 표현이 설득력을 가질 것이다.

표현의 정제는 유치 전략의 신뢰도를 높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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