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권 철도 이용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KTX·SRT 중련(복합)열차 시범운행이 시작됐지만, 정작 전주역 이용객들이 체감하는 혜택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 접근성 개선이라는 정책 취지와 달리, 실제 중련열차 운행 시간과 정차 구조가 익산 중심으로 짜이면서 전라선, 전주권 승객들은 사실상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 SR 등에 따르면 호남선 KTX·SRT 중련열차는 오는 23일 주말 일부 시간대에 한해 광주송정~수서 구간에서 운행된다. 중련열차는 두 편성을 연결해 좌석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이용객 증가에 대응하고 예매난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전북 최대 생활권 중 하나인 전주에서는 실제 효용성이 크지 않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현재 운행 시간대를 보면 상행과 하행 모두 익산과 수서, 수서와 익산역에 한정돼 있으며 운행 시간대로 이른 새벽에 국한돼 있어 일반 이용객들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출퇴근이나 주말 이동 수요가 많은 시간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중련열차 확대 논의 과정에서 전주역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호남고속선 체계상 익산역이 분기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보니, 실제 수혜 역시 익산 중심으로 돌아가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주 시민들 사이에서는 "전북 인구와 이용 수요를 감안하면 전주역에도 보다 실질적인 편익이 돌아가야 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특히 전주는 관광과 행정, 교육 수요가 꾸준한 도시임에도 KTX·SRT 공급 확대 논의에서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철도 이용객들은 단순히 열차를 늘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전주 정차 확대 ▲이용 수요가 높은 시간대 편성 ▲SRT 전주 직결 확대 등 보다 체감 가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전주역 문제를 단순한 교통 편의 차원을 넘어 ‘전북 내부 불균형’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새만금과 국가예산, 광역교통망 등 주요 현안마다 익산 중심 구조가 반복될 경우 전주권 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결국 KTX·SRT 중련열차 확대가 진정한 지역균형 교통정책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단순 공급량 증가를 넘어, 실제 어느 지역 주민들이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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