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식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전북경찰청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일부 청년당원들이 조사 과정에서 특정 답변을 유도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이원택 의원 측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정읍 일부 청년들에 따르면 경찰이 조사 과정에서 "이원택 의원이 중심인 자리였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반복했고 조서에도 실제 진술과 다르게 기재한 것을 봤다고 주장했다.
해당 의혹은 2025년 11월29일 전북 정읍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단이 됐다.
당시 간담회에는 정읍 청년 20여명이 참석했으며 초청을 받은 이원택 의원은 청년들과 문화예술 관련 정책에 대해 질문과 답변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원택 의원 일행은 중간에 이석했고 당시 동석했던 김슬지 전북도의원이 사흘 뒤 식사비를 결제한 것이 이원택 의원 식비 대납 의혹의 요체다.
이원택 의원은 이에 대해 "행사 도중 식사비를 현금으로 지불하고 먼저 자리를 떠나 대납 등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당시 김슬지 도의원이 식사비 72만7000원을 업무추진비와 사비로 나눠서 낸 것과 관련해 이 의원이 대납하게 했는지 여부를 들여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이 청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과정에 특정 답변을 끌어내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청년들의 반발과 함께 이원택 의원 측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프레시안>과 만난 일부 참고인들은 경찰 조사와 관련해 "처음부터 모임의 성격을 정해놓고 조사가 진행된 것처럼 유도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참고인 A씨는 경찰 조사가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조사 초반부터 이미 방향이 정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A씨는 "경찰이 '정황상 해당 모임은 이원택 의원을 지지하는 성격이었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었다"고 밝혔다.
A씨는 이어 "경찰이 '그 자리의 주인공은 이원택이었나요?'라고 다시 물었다"며 "상황을 미리 만들어 놓고 거기에 대입해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참고인 B씨도 경찰이 같은 질문을 반복하며 "이원택 의원이 중심인 자리였다는 답변을 유도하려 한 것처럼 느꼈다"고 주장했다.
B씨는 "경찰이 '그 자리 주인공은 따로 있었죠?'라며 같은 질문을 반복하길래 나는 '청년간담회였다'고 계속 대답했다"며 "경찰이 그 뒤로도 같은 질문을 몇 번이나 했고 내가 '앞에서도 말했잖아요. 왜 똑같은 질문을 계속 물어보세요'라고 하자 다른 조사관이 '이원택이 주인공 아니었어요?'라고 또 다시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B씨는 또 "'질문이 좀 이상한데요. 거기에 주인공이 왜 있어요?'라고 했더니 조사관이 '반짝반짝거리는 명찰도 달고 가장 큰 어른이고 적어도 선생님(B씨)이 주인공은 아니었잖아요'라고 말하길래 '제가 주인공이 아니긴 했죠'라고 답했다"며 "그런데 경찰이 조서에 '이원택이 주인공이었습니다'라고 적었다"고 설명했다.
B씨는 "그걸 보고 곧장 고쳐달라고 했는데 경찰은 현장에서 고쳐주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원택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조사를 받고 나온 청년들로부터 유도성 질문을 받았다는 하소연이 우리에게도 접수됐다"며 "마치 뭔가 있는 것처럼 짜맞추려 한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발끈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그런 문제가 있었다면)참고인 추가 조사가 가능하다. 혹시 <프레시안>측에서 참고인과 연락이 가능하다면 경찰로 직접 연락을 달라고 전해주길 바란다"며 "아니면 경찰이 직접 참고인에게 연락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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