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원 투자 국립 치유의 숲 '힐링센터', 주말·공휴일엔 문 닫는다고?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측 "상시 근무자 적지만 향후 개선 방안 검토"

150억원대의 막대한 혈세를 투입한 국립 익산 치유의숲 내 힐링·치유시설이 정작 일반인들의 힐링과 치유가 필요한 주말과 공휴일에 문을 닫고 있어 운영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 익산시 웅포면에 조성된 '국립 익산 치유의숲'은 올 1월에 개장한 전문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공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산세가 수려한 함라산 자락에 위치해 있고 금강 일대 천혜의 자연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데다 전라권·충청권 등지의 접근성도 뛰어나 갈수록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산세가 수려한 함라산 자락에 위치해 있고 금강 일대 천혜의 자연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데다 전라권·충청권 등지의 접근성도 뛰어나 갈수록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전북 익산시 웅포면에 조성된 '국립 익산 치유의숲'은 올 1월에 개장한 전문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공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

다목적 치유실과 치유카페, 심신이완실 등 '치유센터'는 물론 숲속 도서관 등을 잘 갖추고 있어 40대와 50대 직장인은 물론 젊은 층과 고령인까지 인기를 끄는 등 세대를 초월한 가족단위 치유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온기 충전 숲속 반신욕, 숲 향기 손길 테라피, 고요한 통나무 명상, 나를 찾는 숲길 걷기 등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주는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힐링을 즐기려는 주민들과 방문객들의 발길이 상대적으로 많은 주말과 공휴일에는 관련 시설을 운영하지 않아 아쉬운 발걸음을 되돌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방문객들은 "정치권과 행정이 오랜 시간 적극 국비 확보에 나서 155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공공시설이 정작 주말과 공휴일에 문을 닫는다면 '반쪽 치유숲'에 불과한 것 아니냐"며 "이해하기 힘든 운영방식"이라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주말과 공휴일에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치유를 위한 시설 내부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없고 숲길과 외부 전망대 등에 만족해야 한다.

전주 출신의 50대 방문객 H씨는 "도서관이나 박물관 등 각종 공공시설도 일반인들의 수요가 많은 주말에 문을 열고 월요일에 휴관한다"며 "하물며 국립 치유의 숲이 정작 다수의 치유에 도움이 될 주말과 공휴일에 문을 닫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시설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측은 이에 대해 "상시 근무자가 적어 주말·공휴일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사전에 예약을 하면 관련 자격증 보유 직원이 외부 출장을 간 경우를 제외하고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주말과 공휴일 방문객 데이터 등을 면밀히 분석해 주말과 공휴일에 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보완책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