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고령 수강자 어찌하라고?"…42년 노후 건물에 승강기 없는 '익산시평생학습관'

박철원 익산시의원 "일부 특별조정금 확보, 승강기 증축 신속 추진 노력"

"우리와 같은 장애인이나 고령의 어르신들은 어떻게 이용하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행복한 도시를 꿈꾸는 전북자치도 익산시 모현동에 있는 '익산 평생학습관'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당초 보건소로 쓰기 위해 1984년에 준공된 3층 규모의 이 건물은 한때 행정복지센터로 활용되다 지난 2021년 10월 대규모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의 학습관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4년여 전에 대대적인 수리과정을 거쳐 '평생학습관'으로 새롭게 개관했지만 예산 문제 등이 제기되며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 않아 여러 부작용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익산시

지난해 이용객만 4만4000여명에 달했고 하루 평균 200여명이 꾸준히 찾고 있다.

문해교육과 시민대학, 동아리 지원 등 1년에 1000개 이상의 각종 강좌가 돌아가는 까닭에 수강생만 해도 지난해 1만2200명에 육박했다.

수강생 중에는 장애인과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유난히 많다. 지난해 전체 방문객의 87.2%가 50대라는 분석도 나와 있다.

고령자와 장애인 이용이 다른 기관에 비해 훨씬 많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승강기가 없어 학습권 차별은 물론 여러 불편과 사고 위험마저 상존하다는 푸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철원 익산시의원(모현·송학동)은 "물리적 접근성 부족은 특정 계층의 교육 접근성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4년여 전에 대대적인 수리과정을 거쳐 '평생학습관'으로 새롭게 개관했지만 예산 문제 등이 제기되며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 않아 여러 부작용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모현동에 사는 40대 주민 K씨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나 고령의 이용자들이 층간이동에 큰 제약을 받는 등 불편한 교육환경이 수년간 지속되어 왔다"며 "젊은 우리가 봐도 승강기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익산시도 그동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15인승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총 3억5000만원이다.

익산시는 고령자와 장애인 이용 편의 차원에서 전북도에서 내려온 특별조정교부금 1억5000만원을 작년 말에 세워놓았다.

나머지 2억원은 올해 추경에 편성하거나 올해 전북도 교부금이 내려오면 학습관을 위해 별도로 떼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익산시평생학습관은 최근 승강기 설치 등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익산시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평생학습관의 숙원인 엘리베이터 증축을 완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철원 시의원은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전북자치도 특별조정교부금을 일부 확보했지만 사업비 부족으로 자칫 사업이 지연될 우려가 있다"며 "올해 추경편성을 기다리지 않고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부족 예산을 확보하는 등 엘리베이터 증축공사를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철원 시의원은 "시민의 이동권과 교육 형평성 확보는 그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이라며 "장애인과 노약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이 차별 없이 평생교육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나서 상반기 내 준공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