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의 저하는 관계 속에서의 신뢰 붕괴를 불러 일으키게 됩니다."
유은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누구나 차별 없이 교육의 기본권을 누릴 수 있는 ‘기본교육’의 실현 방안으로 교실 안에서의 ‘기본독서’를 제시했다.
유 예비후보는 11일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의 필수 역량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이라며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서로 질문과 토론 등 소통을 통해 상대방의 생각을 알게되는 것이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능력은 독서를 통해 스스로 어떤 일에 대해 사고하는 과정을 통해 길러질 수 있는데,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독서율과 문해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결국 독서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거나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인간관계에서 신뢰 붕괴를 초래해 궁극적으로 매우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의 연간 종합독서율(1년간 교과서나 수험서 또는 만화 등을 제외한 1권 이상의 책을 읽은 사람 비율·종이책 + 전자책(e-book) + 오디오북)은 94.6%로, 지난 2023년보다 1.2%p 낮아진 모습이다.
성인의 경우 2023년보다 4.5%p 줄어든 38.5%로 집계됐다.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의 경우, 2006년 556점으로 참여국과 OECD 회원국 가운데 모두 1위를 차지했던 한국의 읽기능력 평균 점수는 지속적인 하락세가 이어져 2022년에는 515점을 기록, 참여국 중 2∼12위·OECD 회원국 중 1∼7위로 떨어진 모습이다.
PISA에서 읽기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해당 능력이 수학 및 과학의 성취도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 점을 비롯해 독서율이 1%p 증가할 때 총요소생산성(TFP)와 국내총생산(GDP)가 각각 0.046%p 및 0.2%p의 상승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문체부의 ‘제3차 독서문화진흥기본계획’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독서율 1%p 증가하면서 GDP가 3조 4608억 원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더욱이 독서를 통해 올바르고 건전한 소통문화가 형성될 수 있는 만큼, 현재처럼 낮아지는 독서율이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진 채 양극화된 대한민국의 현재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유 예비후보의 주장이다.
유 예비후보는 ‘기본독서’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우선 학교도서관에 AI시스템을 도입해 직접 박물관이나 미술관 또는 관련 지역을 가지 않고도 책을 통해 관심이 생긴 대상에 대해 AI를 통한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300억 원의 예산을 투입, 250개 학교에 리모델링 등을 통한 관련 인프라 구축으로 학생 뿐만 아니라 학부모 등 지역주민들도 함께 이용하면서 독서 과정에 전자책을 활용하고, 독서토론 활동 및 전문가 양성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또 각 학교별 ‘기본독서계획’ 수립을 지원해 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갖게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사고하며, 다른 사람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연극과 영상 제작 등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 및 학교급별·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도 계획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독서교육의 실효성 강화를 위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 및 활동 지원 방안도 마련 중이다.
유 예비후보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기계와 기술에 종속되는 것이 아닌, 이들의 주인으로써 자신의 기본권을 확장하는 역량이 요구된다"며 "즐겁고 재밌는 독서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AI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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