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뒤에 로봇 만든다는데…새만금에 현대車 들어올 땅은 준비돼 있나

투자계획은 맺었지만 새만금에 당장 현대가 공장을 세울 땅은?

지난달 27일,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9조 원 규모의 투자를 한다며 MOU를 체결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이를 두고 "단군 이래 최대의 전라북도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현대는 새만금 어느 지역에 들어와 2~3년 후부터 '로봇'을 생산할 수 있을까?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산업단지 1공구에서 9공구까지 매립현황을 묻는 <프레시안>의 질문에 "1.2.5.6공구는 매립 및 조성 공사를 완료해 분양 중이며 3.7.8공구는 올 상반기 중 매립을 완료하고 29년 말까지 조성공사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미매립 상태의 공구별 매립 현황에 대해서는 "8공구는 다음 달 매립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며 7공구는 이달초 조성 공사에 착수해 2029년 6월 준공 예정이며 3.8공구는 새만금산업단지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하는 중으로 변경 내용을 조성공사 설계에 담아 올해 안 사업을 발주해 2029년 말까지 조성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던 농어촌공사의 4.9공구 매립사업 포기 문제는 "시행사(한국농어촌공사)가 2030년까지 완공하기로 했으며 개발계획에 대한 세부사항과 일정을 협의중"이라고 했다.

현대그룹과 투자 협의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시기적으로 가장 앞서는 AI데이터센터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업이 2027년 착공 예정으로 현대차그룹의 투자가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별 구체적인 위치와 면적, 단계별 투자계획 등을 올해 안에 조속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리해보면 현재 분양 중인 1.2.5.6공구는 분양 중에 있거나 이미 들어선 공장은 가동 중에 있어 현대가 들어갈 땅은 없는 형편이고, 3.7.8공구는 2029년까지 조성공사를 끝낼 계획이어서 당장 현대가 공장을 세울 수 있는 곳은 아니다.

7공구 역시 이달 초 조성공사에 착수해 2029년 6월 준공 예정이며, 4.9공구는 2030년까지 완공할 계획으로 농어촌공사와 세부사항을 협의중에 있다.

그렇다면 대략 34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할 것으로 알려진 현대가 새만금에 들어 올 수 있는 땅은 어디에 있을까?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2,3년 뒤에는 새만금에서 로봇이 만들어 지기 시작한다"며 "일단 현대차가 내년부터 삽을 뜨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장 먼저 삽을 뜨는 것은 AI데이터센터로 "내년에 착공해서 2029년부터는 가동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이날 대통령 타운홀미팅에서 "현대차그룹의 투자가 현실화 되는 곳이 바로 새만금 수변도시"라고 강조하면서 "이곳을 AI로봇도시의 미래 선도 모델로 만들겠다"고 장담했지만 이를 위해서는 새만금기본계획(MP)이 변경돼야 가능한 일이다.

현대그룹이 투자할 수 있는 땅도 마련돼 있지 않았고 기본계획도 변경되지 않았는데, 2,3년 뒤에는 새만금 수변도시에서 로봇이 생산될 것이라고 장밋빛 청사진을 발표한 것이다.

남대진 군산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이와 관련해 "새만금 개발이 시작된지 35년이 지났는데 공정율은 겨우 35%이다. 1년에 1%씩 만들었다는 얘기다. 이 속도라면 앞으로도 65년이 걸린다"면서 "누구나 다 새만금 조기개발을 외치고 대기업 유치를 얘기하는데, 그러나 누구도 하지 않는 말이 있다. 그것은 광활한 바다 1억 2천 만평을 매립할 매립토가 없다는 사실이다"고 지적하고 있다.

남대진 대표는 그러면서 "새만금산단의 매립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는데도 관련 부처는 애써 이를 외면하면서 새만금 산업단지 매립 속도는 느려지고, 새만금호 준설로 인해 수질오염은 더 나빠지는 악순환만 되풀이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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