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자임추모공원 사태…비 속 거리로 나선 유족들 “허가엔 책임 따른다”

2일 전주 오거리광장서 규탄 집회…“허가 이후 감독·사후관리 책임 분명히 해야”

▲ 2일 전주 오거리문화광장에서 열린 자임추모공원 사태 집회를 마친 유가족들이 전주시청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프레시안(양승수)


전북 전주 자임추모공원 사태와 관련해 유가족들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

2일 오후 전주 오거리문화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들은 ‘책임 없는 허가는 없다’를 외치며 유골 보호 대책 마련과 허가 기관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집회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이후 전주시청까지 순환 행진을 이어갔다.

자임유가족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협의회에는 1478명의 유가족이 가입해 있고, 이 가운데 1241명이 위임장을 제출한 상태다. 협의회 측은 “전국적으로 장사시설 문제로 유가족협의회가 구성된 사례는 드물다”며 “장기간 집단적 피해가 누적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는 유가족들의 호소가 이어졌다. 한 유가족은 “오늘은 제 딸의 기일”이라며 “아버지로서 당연히 딸을 찾아가 조용히 인사를 해야 하는 날이지만, 추모관이 폐쇄돼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모관 앞에서 한참을 서 있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돌아오는 마음을 상상할 수 있느냐”며 “이 사태는 단순한 시설 문제가 아니라 유가족의 시간과 마음이 멈춰버린 문제”라고 토로했다.

▲ 2일 전주 오거리문화광장에서 열린 자임추모공원 사태 관련 집회에서 유가족들이 “허가엔 책임이 따른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프레시안(양승수)


송인현 공동대표는 “행정이 허가한 시설을 믿고 가족의 유골을 안치했다”며 “소유권 분쟁 이후 시설 폐쇄와 한시 운영이 반복되면서 유가족들은 언제 다시 문이 닫힐지 모르는 불안 속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가에는 책임이 따른다”며 “유골이 분쟁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허가 기관의 공식 책임 입장 표명 △유골 보호를 위한 즉각적 행정 조치 △장사시설 분쟁 발생 시 유가족 보호 제도 마련 △관리·감독 체계 전면 점검 등을 요구했다.

한편 자임추모공원은 사설 봉안시설로 운영되다 부동산 경매와 소유권 이전 과정을 거치면서 운영 주체와 소유권이 분리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설이 일시 폐쇄되기도 했으며, 현재는 한시적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 약 1800기의 유골이 안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장사시설이 단순 부동산처럼 취급돼서는 안 된다”며 “유골 보호와 추모권 보장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그동안 해당 사안을 민간 시설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분쟁으로 보고 관련 법령 범위 내에서 대응 방안을 검토해 왔다.

▲ 2일 전주 오거리문화광장에서 열린 자임추모공원 사태 집회에서 유가족들이 ‘하늘로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적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양승수)

이번 집회에서 유족들은 시설 소유권 분쟁과는 별개로, 허가 이후 감독과 사후 관리가 충분히 이뤄졌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소유권 변경과 시설 폐쇄 과정에서 유골 보호 조치와 유족 통지 절차가 적절했는지를 둘러싸고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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