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전북의 제3 금융중심지 지정 추진을 두고 ‘나눠먹기식 정책’이라며 반발한 데 대해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제3 금융중심지는 분산이 아니라 국가 금융경쟁력을 확장하는 전략”이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김 지사는 25일 입장문을 통해 “부산시의 주장은 국가 금융정책의 방향을 협소한 지역 경쟁의 관점에서 해석한 것으로, 사실관계와 정책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부산 지역에서 제기된 ‘부산 금융중심지 위상을 흔드는 조치’라는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김 지사는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의 핵심을 ‘기능 분산’이 아닌 ‘기능 고도화’로 규정했다. 그는 “서울은 종합금융 중심지, 부산은 해양·파생금융 특화 거점으로 자리 잡아 왔다”며 “전북이 추진하는 금융중심지는 국민연금공단을 기반으로 한 자산운용 특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금융중심지의 기능을 대체하거나 약화시키는 구상이 아니라, 국가 금융 기능을 전문화·보완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국가 금융경쟁력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금융경쟁력은 중심지의 숫자가 아니라 전문화의 수준에서 결정된다”며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이 위치한 전북에 자산운용 기능을 집적하는 것은 정책적으로도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단순한 지역 나눠주기식 정책으로 규정하는 것은 금융정책의 본질을 흐린다는 지적이다.
부산과의 기능 중복 우려에 대해서도 “구조적으로 다른 영역”이라고 일축했다. 김 지사는 “부산의 해양·디지털·파생금융 전략과 전북의 연기금 기반 자산운용 특화 전략은 출발점부터 다르다”며 “자산운용은 특정 지역의 독점 영역이 아니며, 연기금과의 연계성 측면에서는 전북이 가장 적합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제3 금융중심지 논의를 국가균형발전의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 집중과 금융 기능 편중은 이미 구조적 한계에 도달했다”며 “서울–부산–전북으로 이어지는 금융 3각 축은 대한민국 금융지도의 외연을 넓히는 전략이지, 특정 지역의 위상을 흔드는 정책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끝으로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은 어느 지역의 기득권을 침해하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 국민연금이라는 국가 자산을 중심으로 자산운용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국가 전략”이라며 “부산과 전북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대한민국 금융 경쟁력을 함께 키워야 할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북은 지역 간 대립이 아닌 협력과 연대의 길 위에서 서울·부산과 함께 대한민국 금융의 미래를 설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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