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14일 수원남부소방서를 격려 차 방문했다. 당시 김 지사는 소방노조(미래소방연합노동조합)가 준비한 감사패를 받았다.
그러나 조용히 전해진 또 하나의 선물이 있었다. '수원남부소방서와 경기도 소방가족 일동' 명의의 손편지였다. 봉투에는 우표가 붙어 있었다. 급히 마련된 의전용 문구가 아니라, 마음을 눌러 담은 편지임을 짐작케 했다.
편지는 김 지사의 '소방관 미지급 초과근무수당' 지급 결정을 향한 감사의 의미를 담았다. 16년에 걸친 숙원,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소방관들까지 포함해 340억 원 규모로 지급을 결정한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다.
하지만 정용우 미래소방연합노동조합 위원장이 전한 말처럼, “임금 때문만은 아니다”라는 뜻은 편지 속에 더 고스란이 담겨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숫자로 남는 시간일지 모르지만 저희에게는 불길 속에서의 한 걸음이었고, 차가운 새벽 공기 속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숨이었으며,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밤을 지새운 기록이었습니다."
소방관들에게 초과근무수당은 단순한 예산 항목이 아니라, ‘불길 속 한 걸음’이자 ‘새벽의 숨’이었다는 고백이다. 그 시간을 행정의 언어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큰 위로이자 깊은 존중"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편지에는 또 "소방은 늘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조직이지만, 그 뒤에는 가족의 희생과 기다림이 있다", "이번 결정은 단지 수당 지급을 넘어 그 가족들까지 함께 안아준 따뜻한 행정"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민선8기 도정에 대한 신뢰도 덧붙였다. 재정건전성을 지키면서도 약자를 먼저 살피는 행정, 위기 속에서 책임을 피하지 않는 리더십, 공정과 상식을 기반으로 한 정책 추진. 이번 결정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다.
편지는 "저희는 현장에서 묵묵히 도민의 생명을 지키겠습니다"라는 다짐과 함께 김 지사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도 대변인실은 "김 지사의 이번 (초과근무수당 지금) 결정이 단순히 소방관들이 기뻐하는 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도정에 대한 더 깊은 신뢰가 공직사회 내부에 축적되고, 소방관들도 더욱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할 각오를 다지고 있음을 알리는 차원에서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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