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군의 선거역사상 보수 정당의 오랜 독주 체제 속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뿌리를 내리기 위해 헌신하는 출마자가 등장하자 유권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희망하는 사람은 홍영표 (67) 무릉교통 대표다.
홍 대표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역대 최초 민주당 기초의원 탄생 여부가 지역 정가의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울릉군의 정치·경제 중심지인 '가' 선거구(울릉읍)다. 이곳은 울릉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6천184명이 밀집해 있어 선거 전체의 향방을 가르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
특히 이번 선거는 기존 지역 정치를 주도하던 4선 중진 의원들의 공백으로 인해 이른바 '무주공산' 상태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가' 선거구는 4선의 고(故) 정인식 의원이 별세하고, 역시 4선인 최경환 의원이 광역의원(도의원) 출마를 위해 체급을 높이면서 거물급 현역들이 차지하고 있던 두 자리가 동시에 비게 됐다.
이에 따라 공경식, 홍성근 의원 등 수성에 나선 현역 의원들과 홍영표 무릉교통 대표를 포함한 신진 후보군 등 10여 명이 기초의원 4석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홍 대표는 1979년 울릉종합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교보생명 울릉지부장을 거쳐 현재 (주)무릉교통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 동안 홍 대표는 울릉청년회의소(JC) 및 라이온스클럽 회장, 울릉군체육회 사무국장, 울릉군 초·중·고교 운영위원장 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와 함께 그는 대구일보 주재기자로 활동하며 지역 현안을 다룬 경험과 푸른울릉독도가꾸기 이사, 울릉문화원 감사 등 문화·환경 분야에서의 이력도 있어 지역 사회에서는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절대 강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정당 지지도보다는 누가 더 지역 목소리를 잘 대변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인물 경쟁력만 갖춘다면 민주당 소속이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라고 전했다.
울릉도는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지역이지만, 최근 투표 성향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제21대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은 울릉에서 27.28%의 득표율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보수 정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보다는 후보 개인의 역량과 지역 기여도를 중시하는 '인물 중심'의 투표로 흐름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만약 홍 대표의 출마가 당선으로 이어질 경우, 정치적 상징성으로 볼 때 민주당은 단순한 의석 확보를 넘어 중앙정부의 예산과 정책적 지원을 울릉도에 직접 연결하는 실질적인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에서 이른바 '파란 바람'이 불어 와 실제 당선으로 이어질지, 오는 6월 울릉 군민들의 선택에 대한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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