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cm 폭설에도 도로 소통 유지…울릉군, 안정적인 재난 관리 역량 입증

72시간 연속 제설 작전으로 인명 피해 제로 달성...첨단 제설 시스템 주효

독일산 대형 제설 차량 '유니목(Unimog) 500' 투입

도로 위에 바닷물 지속적 살포

'열선형 스노우멜팅 시스템' 가동

경북 울릉군에 사흘간 50cm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으나, 체계적인 제설 시스템과 인력 투입으로 섬 전체의 교통망이 정상 가동되며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울릉군은 지난 6일부터 시작된 강설에 대응해 72시간 비상 제설 체제를 가동하며 주요 간선도로와 이면도로의 통행권을 확보했다.

▲대형 제설 차량인 '유니목(Unimog) 500'이 제설작업을 펼치고 있다.ⓒ프레시안 (홍준기)

이번 폭설 대응의 핵심은 고성능 제설 장비의 적재적소 배치와 첨단 기술의 결합이었다. 울릉군청과 각 읍·면 사무소는 독일산 대형 제설 차량인 '유니목(Unimog) 500'을 투입해 일주도로와 주요 산복도로의 적설을 실시간으로 제거했다. 대형 차량 진입이 어려운 좁은 골목과 가파른 경사지에는 핀란드산 소형 제설 장비인 'AVANT 750i' 등이 투입되어 주민들의 보행 안전을 도왔다.

물리적인 눈 치우기 외에도 과학적인 제설 기법도 동원됐다. 군은 영하의 기온에서 도로가 결빙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살수차를 이용해 도로 위에 바닷물을 지속적으로 살포했다. 또한, 사고 위험이 높은 급경사 구간에는 '열선형 스노우멜팅 시스템'을 가동했다. 이 시스템은 도로 아래 설치된 열선이 지면의 온도를 높여 눈이 쌓이기 전 실시간으로 녹이는 방식으로, 제설 차량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했다.

▲ '열선형 스노우멜팅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프레시안 (홍준기)

현장에서 제설 작업을 수행한 울릉군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첨단 장비와 자동화 시스템이 대거 도입되면서 폭설에 대한 대응력이 크게 향상되었다"며 "치워도 끝없이 내리는 눈에 어려움이 있지만, 시스템의 효율적 운용으로 작업 속도가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행정 당국의 신속한 대응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저동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과거에는 이 정도 눈이 오면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불가능해 고립되기 일쑤였다"며 "새벽부터 제설 장비가 골목까지 들어와 도로를 확보하는 모습을 보며 안도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번 사례는 재난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선제적 대응과 장비 현대화가 주민의 생존권과 일상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받는다. 울릉군은 폭설이 잦은 지역 특성에 맞춰 구축한 입체적 제설 네트워크를 통해 '눈이 오면 고립되는 섬'이라는 과거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안정적인 재난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

현재 울릉도 전역의 주요 도로는 정상 소통 중이며, 군은 잔설 제거와 결빙 구간 점검을 지속하며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폭설 대응은 준비된 시스템과 인력의 헌신이 결합했을 때 재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켜주었다.

▲덤프 트럭이 눈을 실어 나르고 있다. ⓒ프레시안 (홍준기)

홍준기

대구경북취재본부 홍준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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