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전주 행정통합과 관련해 안호영 국회의원이 돌연 찬성 의견을 밝히자, 완주 지역 사회가 거센 분노에 휩싸였다.
완주군민들은 “완주를 대표하라 맡겼더니 완주를 버렸다”며 안 의원을 "완주군민을 배신한 정치인’"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안 의원은 “흡수 통합은 절대 안 된다”, “완주군민 동의 없는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수차례 공언해 왔다.
이 발언들은 통합 논의가 재점화될 때마다 완주 지역을 지켜줄 최소한의 정치적 방파제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전주·완주 통합 추진을 공식 선언하면서, 그동안의 입장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완주군의회와 지역 사회는 사전 설명도, 협의도, 공론화도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완주군의회 관계자는 “국회의원의 입장 변화가 이렇게 중대한 사안인데, 군민은커녕 군의회와도 단 한 차례의 공식 논의가 없었다”며 “완주를 철저히 배제한 일방 통보”라고 비판했다.
한 주민은 “통합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 완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완주군민을 설득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분노스럽다”며 “우리는 더 이상 주체가 아니라 통합을 정당화하기 위한 들러리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전주·완주 통합 논의가 ‘상생’이라는 명분과 달리 실질적으로는 완주의 행정·재정·정체성 약화 우려 속에 무산됐던 기억이 생생한 상황에서, 이번 선언은 ‘흡수 통합’에 대한 불신을 다시 증폭시키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는 “결정은 이미 끝났고, 주민 동의는 사후 요식행위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확산 중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이를 ‘미래를 위한 결단’으로 포장하는 데 대해, 완주 지역에서는 “결단이라는 말로 책임과 배신을 덮을 수는 없다”는 냉소가 나온다.
완주 지역 한 원로는 “정치는 입장을 바꿀 수 있지만, 주민과의 신뢰를 저버리는 순간 그 자격을 상실한다”며 “이번 안호영 의원의 선택은 완주군민에게 미래가 아니라 상실과 배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의 통합 찬성 선언 이후, 전주·완주 통합 논의는 단순한 행정 개편 문제가 아닌 대표 정치인의 책임, 절차적 정당성, 그리고 주민을 대하는 정치의 태도를 둘러싼 근본적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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