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기록적인 적설량을 기록 중인 울릉도에서 산행 중 다리를 다쳐 고립됐던 60대 관광객이 소방 당국과 지역 주민의 헌신적인 공조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다.
31일 울릉119안전센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9분께 경북 울릉군 북면 미륵봉 7부 능선 인근에서 하산하던 관광객 A씨(60대·대구)가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가능하다는 긴급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가 발생한 미륵봉 일대는 경사가 가파른 데다 깊게 쌓인 눈으로 인해 일반 구조 차량으로는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였다. 자칫 구조가 지연될 경우 저체온증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소방 당국은 인력 7명과 산악구조 장비를 즉시 투입했으나 물리적 접근에 난항을 겪었다. 이때 현지 지리에 밝은 지역 주민의 기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북면 나리동 석우천 이장이 본인 소유의 궤도차량을 구조 작업에 선뜻 내놓은 것. 구조대원들은 이 차량을 이용해 눈 덮인 험로를 뚫고 사고 지점 인근까지 빠르게 접근했다.
수색 끝에 오후 4시 46분께 발견된 A씨는 왼쪽 다리에 부상을 입은 상태로,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들것에 실려 하산했다.
A씨는 사고 발생 약 3시간 만인 오후 6시 25분께 대기 중이던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 지장 없이 치료를 마친 뒤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릉119안전센터 관계자는 “겨울철 울릉도 산행은 지면이 매우 미끄럽고 기상 변화가 잦아 사고 위험이 크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내 일처럼 발 벗고 나선 주민과 소방의 합심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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