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금융중심지 구상에 ‘민간 신호’호재 만난 전북도…금융위 6월 결정에 초미 관심

이틀 연속 금융그룹 이전 발표…자산운용 중심 금융거점 구상에 힘 실려

▲ 전북혁신도시와 만성지구 일대에 조성 예정인 전북 금융중심지 위치도. 국민연금공단과 전북테크비즈센터, 농촌진흥청 등 주요 기관이 인접해 있다. ⓒ전북도


전북특별자치도가 금융중심지 지정을 공식 신청한 직후,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잇따라 전북혁신도시에 거점을 마련하겠다고 나섰다. 공공 중심으로 제시돼 온 금융중심지 구상에 민간 금융사의 움직임이 현실로 더해지고 있다.

30일 전북도에 따르면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이틀 연속 전북혁신도시 금융 거점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중심지 지정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 금융사들이 선제적으로 조직 이전과 인력 확충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KB금융은 지난 28일 증권·자산운용·손해보험 등 핵심 계열사를 집적한 ‘KB금융타운’을 전북혁신도시에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KB증권과 KB자산운용 전주사무소를 비롯해 비대면 전문 상담 조직과 손해보험 광역스마트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상주 인력은 기존 150여 명에서 250명 규모로 늘어난다.

이어 29일에는 신한금융그룹이 종합자산운용사 최초로 전주사무소를 개설하고 고객상담센터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신한 측은 자산운용과 수탁, 리스크 관리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현재 130여 명 수준인 전문 인력을 3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전북혁신도시에는 금융기관 18곳을 포함해 정부·공공기관 등 총 30여 개 기관이 집적된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형성돼 온 공공 금융 기능에 민간 금융사의 실무 조직이 결합하는 구조다.

전북은 서울의 종합금융, 부산의 해양·파생금융과 구분되는 축으로 자산운용 중심 금융을 제시해 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한 국내 유일 지역이라는 점을 기반으로 농생명과 기후·에너지 분야를 금융과 결합한 특화 모델을 구상 중이다.


▲ 김인태 전북특별자치도 기업유치지원실장이 지난 29일 전북도의 금융중심지 지정 신청과 관련해 브리핑을 열고 추진 배경과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전북도

민간 금융사의 이전이 본격화될 경우 지역 경제 전반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금융 전문 인력 유입에 따른 주거·교통·생활 소비 확대는 물론, 보안·전산·시설 관리 등 연관 서비스 분야의 고용 효과도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계열사 단위 집적이라는 점에서 파급 효과는 단일 기관 이전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중심지 지정 여부는 아직 변수로 남아 있다. 금융위원회는 상반기 중 평가단을 구성해 현장 실사를 진행한 뒤, 6월께 지정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민간 금융사의 실제 이전 움직임이 지정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인태 전북도 기업유치지원실장은 “민간 금융그룹의 연이은 이전 결정은 전북 금융 구상의 실질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공공과 민간 기능이 함께 작동하는 금융 거점 모델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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