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바다 ‘치우는 행정’에서 ‘막는 관리’로…해양폐기물에 65억 투입

예방·감시·수거·처리 전 과정 상시화…취약해안·어업인 참여 강화

▲ 해양폐기물 수거와 어장 정화를 위해 운용 중인 전북자치도 어장정화선 ‘전북901호’. 전북도는 해양폐기물 상시 관리체계 구축에 65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북도


전북특별자치도가 해양폐기물 관리 방식을 ‘사후 정화’ 중심에서 ‘상시 관리’ 체계로 전환한다. 해양쓰레기 발생 단계부터 감시와 수거, 처리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고, 이를 위해 올해 65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전북도는 '2026년도 해양폐기물 관리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기존의 일회성 정화 사업에서 벗어나 예방·감시·수거·처리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종합 관리체계를 본격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발생을 줄이고, 빠르게 대응하는 구조’다. 도는 어업인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민·관 합동 정화 캠페인을 새롭게 도입해 해양환경 보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폐기물 발생 자체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폐기물 유입이 반복되는 해안에는 별도의 대응 체계가 구축된다. 도는 상습 취약 해안을 대상으로 13억 5000만 원을 투입해 상시 감시와 즉각적인 수거가 가능한 관리 시스템을 마련한다. 단기간 정화에 그치지 않고, 반복 발생 구간을 관리 대상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다.

현장 중심 수거 체계도 강화된다. 조업 중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해양쓰레기를 매입하는 ‘조업 중 인양 해양쓰레기 수매 사업’에 13억 원을 투입하고, 어촌 환경 개선을 위한 마을 단위 정비 사업과 도서지역 선상 집하장 설치도 병행한다. 어업인의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한 구조다.

시·군별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수거·처리 사업도 이어진다. 군산, 고창, 부안 등 연안 지역에서는 해안 정화와 연안 환경 개선, 인양 폐기물 수매 사업 등을 통해 지역별 대응력을 높인다. 고창 구시포항에는 CCTV를 설치해 무단 투기와 폐기물 유입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금강 하굿둑을 통해 유입되는 하천 쓰레기에 대해서는 충남도, 군산해양수산청과 함께 ‘하천폐기물 관리 거버넌스’를 가동한다. 상류 지역 쓰레기 처리 부담을 공동으로 분담하고, 유입 저감 대책을 함께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북도는 이번 시행계획을 통해 안전한 조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깨끗한 해양환경을 기반으로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미정 전북도 새만금해양수산국장은 “해양폐기물 문제는 행정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어업인과 시·군이 함께 참여하는 상시 관리체계를 통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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