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교육감 재임기 기간인 최근 4년은 대전교육이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고 정책을 설계해 왔는지를 비교적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 시기 대전교육의 정책들은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기보다는 이미 설정된 교육 방향을 제도화하고 운영 체계로 정착시키는 데 무게가 실렸다.
교육의 범위를 교실 안에 한정하지 않고, 돌봄·정서·지역·디지털 환경까지 확장하려는 흐름이 이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장 두드러진 정책 변화는 교육과 돌봄의 통합을 공교육의 책임 영역으로 끌어들인 점이다.
대전교육청은 늘봄학교를 비교적 이른 시점에 도입해 2023년 시범 운영을 거쳐 2024년 하반기에는 관내 모든 초등학교와 특수학교 초등과정 1학년까지 확대 시행했다.
최근에는 대상 학년을 2학년으로 넓히고 전담 인력 배치와 지역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제도 안착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방과 후 돌봄을 선택적 서비스가 아닌 학교가 책임지는 공적 기능으로 재정의하려는 정책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학생과 교직원을 포함한 교육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한 심리·정서 지원 체계 강화도 병행됐다.
교육공동체 힐링파크, 특수교육수련체험관, 에듀힐링센터와 위(Wee)센터 확충은 학습 성과 중심의 교육 정책에서 벗어나 정서적 안전망을 제도적으로 보완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무상급식비와 교육급여 교육활동비 단가 인상 역시 복지 차원의 정책을 넘어 교육 접근성의 기본 조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최근 4년의 대전교육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축은 미래교육 모델에 대한 제도적 실험이다.
2024년 개교한 대전둔곡초·중학교는 지역 최초의 초·중 통합학교로, 학령인구 감소 상황에서 학교 구조를 재편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학생의 성장 단계를 하나의 교육과정 흐름으로 연결하려는 이 모델은 향후 학교 운영 방식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됐다.
같은 해 설립된 대전온라인학교는 시간제 원격수업을 통해 학생 선택형 교육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며 기존 학교 체제의 보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디지털 기반 교육환경 구축 역시 최근 4년간 지속적으로 추진된 과제다.
모든 학교에 무선망과 스마트칠판을 보급하고, 초등학교 3학년 이상 전 학생을 대상으로 1인 1단말기 활용 수업 환경을 구축했다.
지능형 과학실을 전 학교에 설치하고 디지털튜터와 테크센터를 운영해 학교 현장의 관리 부담을 줄이는 구조도 함께 마련됐다.
이러한 환경 구축은 단기간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수업 방식 변화와 교원 역량 강화를 전제로 한 정책으로 볼 수 있다.
대전교육의 최근 4년은 학교와 지역사회의 관계 설정 방식에서도 변화를 보였다.
학교복합시설 정책을 통해 학교 공간을 지역의 공공 인프라로 확장하고, 생활SOC·도서관·복합문화공간을 학교 안에 결합했다. 동시에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역대학, 지자체, 지역기업과 연계한 과학·AI·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 구조를 강화했다.
이는 학교를 지역과 분리된 공간이 아닌 지역 성장의 한 축으로 위치시키려는 접근으로 읽힌다.
국제 교육교류 역시 정책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해외 교육기관과의 공동수업과 학생 교류, 몽골 ICT 첨단교실 구축, 국외 과학연구 체험 프로그램, 직업계고 글로벌 현장학습 등은 글로벌 역량 강화라는 목표 아래 추진됐다. 다만 이러한 국제 교류 정책은 참여 학생의 범위와 지속성 측면에서 향후 평가가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행정 측면에서는 학교 업무 부담 경감에 초점이 맞춰졌다.
학교지원센터 설치, 공문 처리 방식 개선, 공통 가정통신문 시스템 도입, 취학 독촉 및 학생 소재 확인 업무의 이관 등은 학교가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 구조를 조정하려는 시도였다. 이는 교육의 질을 수업과 생활지도 중심으로 회복하겠다는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
이러한 정책 추진의 결과, 대전교육은 학생 발명·과학·체육 분야와 정보교육·교육행정 평가 등에서 여러 수상과 평가 성과를 기록했다.
성과 지표는 정책 효과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지만 실제 교육 현장에서의 체감도와 지속 가능성은 향후 정책 운영 과정에서 추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종합하면, 설동호 교육감 재임기의 최근 4년은 급격한 정책 전환보다는 오랜 재임 기간 동안 형성된 교육 방향을 제도와 시스템으로 정리한 시기로 평가할 수 있다.
돌봄과 교육의 결합, 미래교육을 위한 학교 구조 개편, 디지털 기반 수업 환경 구축, 지역사회와의 연계, 학교 행정 부담 완화까지 이어진 정책들은 단기 성과보다는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택에 가까웠다.
특히 12년간 대전교육을 책임져 온 교육감으로서, 설동호 교육감은 교육 현장의 요구와 제도적 한계를 동시에 고려하며 공교육의 역할을 확장하는 방향을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
최근 4년간 추진된 정책들은 그 연속선 위에서 대전교육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다.
이 정책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정착되고 다음 시기 대전교육의 토대가 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운영과 평가 과정에서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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