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택 “앞으로는 전력 경쟁의 시대”…5극3특의 본질은 ‘산업 경쟁’

통합 논쟁에 ‘조건론’ 강조…“몸집 키운다고 경쟁력 생기나, 밥 채울 산업전략이 핵심”

▲ 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원택 의원실

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군산·김제·부안을)이 ‘5극 3특’ 국가균형성장 구도를 둘러싼 논쟁의 본질을 “행정 구역이 아니라 산업 경쟁”으로 규정했다.

지역 내 통합 논의가 부각되는 상황에서도, 전북의 미래를 가를 핵심 조건으로 재생에너지 생산 역량과 산업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의원은 16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는 전력 경쟁의 시대”라며 “AI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 유치는 결국 전력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산업 유치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입지나 행정 규모가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AI 시대로 간다고 하지만 결국 모든 산업의 기반은 전력”이라며 “앞으로는 재생에너지 생산량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도 그렇고 전북도 재생에너지 생산량에 따라 기업의 반도체·첨단산업 유치 문제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의원은 “20기가와트(G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게 된다면 많은 부분이 정리될 것”이라며, 전북이 제시한 ‘국제 에너지 도시’ 구상이 단순한 지역 슬로건이 아니라 산업 구조 전환을 겨냥한 전략임을 분명히 했다. 재생에너지 확대가 산업 정책의 부속이 아니라, 선결 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 의원은 산업 경쟁의 본질을 설명하며 글로벌 산업 환경 변화도 언급했다. 그는 AI와 로봇 산업을 예로 들며 “앞으로는 금이나 화폐가 아니라, 로봇을 움직이는 에너지를 누가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확보를 산업 패권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이 같은 인식은 ‘5극 3특’ 논쟁을 바라보는 관점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전북이 특정 메가시티 권역에 속하지 않았다고 해서 불리하게 볼 필요는 없다”며 “중요한 것은 어떤 산업 전략을 갖고 있느냐”라고 말했다. 행정 구도보다 산업 조건이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판단이다.

이 의원은 전북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과학기술 기반 강화와 산업 전략의 일관성을 강조했다. 그는 “과학기술 역량 없이 산업을 끌고 가기는 어렵다”며 “산업 전략과 인프라, 행정 체계가 함께 맞물려야 전북의 독자적 경제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과 여론의 관심이 행정 구도와 통합 논의에 쏠려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의 이날 발언은 논쟁의 초점을 ‘산업 조건’으로 옮겼다. ‘5극 3특’ 시대를 맞아 전북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무엇을 먼저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다만 재생에너지 확대와 산업 전략이 실제 정책과 투자, 제도로 구체화될 수 있을지는 향후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논의에 달려 있다. AI와 반도체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전력 경쟁의 시대’라는 진단이 전북의 실질적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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