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항공모함 틈바구니 속 쪽배"…완주·전주 통합 '답보'에 대한 한탄 '주목'

김연근 전 전북도의원 전북 일간지 기고 통해 통합 강조

완주·전주 통합 문제를 풀지 못한 전북은 '항공모함 틈바구니 속의 쪽배' 신세라며 소멸 우려를 걱정하는 한탄의 목소리가 세간의 관심사다.

김연근 전 전북도의원(제8·9대)은 지역일간지인 <전북일보> 15일자 '초인을 기다리며'라는 기고문을 통해 "전북은 소멸을 향해 가고 있다"며 "광역시가 각광받을 때는 광역시가 없어서, 행정통합이 대세일 때는 통합을 못해서, 이래저래 천덕꾸러기처럼 늙어만 간다"고 한탄했다.

200자 원고지 10장 분량의 기고문은 "올 6월 지방선거에서 우리(전북)는 놀라운 풍경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도발적이지만 실현 가능성이 높은 예측으로 시작한다.

▲김연근 전 전북도의원(제8·9대)은 지역일간지인 '전북일보' 15일자 '초인을 기다리며'라는 기고문을 통해 "전북은 소멸을 향해 가고 있다"며 "광역시가 각광받을 때는 광역시가 없어서, 행정통합이 대세일 때는 통합을 못해서, 이래저래 천덕꾸러기처럼 늙어만 간다"고 한탄했다. ⓒ김연근 전 전북도의원 페이스북

그는 "1986년 전남과 분리됐던 광주광역시, 1989년 충남과 분리됐던 대전광역시가 '통합특별시'라는 이름으로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며 "4개였던 기초·광역자치단체가 2개의 특별시로 단출해진다. '통합해야 미래가 있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그 추동력이다"고 설파했다.

김연근 전 도의원은 "놀랄만큼 빠른 속도로 현실화되고 있는 행정통합은 전북에게 유독 뼈아프다"며 "지난해 전북은 전주·완주 통합을 위해 온 힘을 쏟았지만 결과를 얻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고 술회했다.

"군산·김제·부안을 아우르는 새만금 특별자치단체 설립도 요원하긴 마찬가지다. 행정통합 논의는 남의 집 잔치다. 전북의 앞마당은 허허롭고 쓸쓸하다."

김연근 전 전북도의원은 "이쯤되면 전북인이라는 게 천형처럼 느껴진다"며 "왜 우리는 안되는 것일까?"라며 자칫 가학에 가까운 문제의식을 던졌다.

그리고 이렇게 자답(自答)했다.

"불 보듯 뻔히 소멸이 다가오는데, 우리는 여전히 머뭇거린다. 서로 믿지 못하고 헐뜯는다. 전북이라는 전체를 보지 못하고 내 동네 챙기기에만 급급하다. 이래서는 미래가 없다. 행정통합의 흐름을 거스르면 전북은 사라진다."

그는 "대한민국은 극심한 수도권 1극 체제의 나라이고 그래서 이재명 정부는 '5극 3특' 전략을 꺼내들었다"며 "이 중(5극) 가장 행보가 빠른 곳은 대전·충남이다. 대전·충남 행정통합특별법에는 257개 특례 조항과 약 9조원의 국세를 통합특별시로 이양하는 내용이 담겨 있고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지위를 가진 대전·충남특별시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연근 전 도의원은 "이에 질세라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도 '광주·전남 대통합 공동발표문'을 내놓았다"며 "이 기세로라면 6월 지방선거 이전에 통합특별시가 탄생할 공산이 크다. 40년 행정경계를 단숨에 뛰어넘어 새로운 도약의 길을 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연근 전 도의원은 "전북은 통합논의도 먼저 시작했고, 특별자치도도 앞서 설립했다"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전주·완주 통합은 갈등이슈 취급을 받는다. 새만금 특별자치단체 설립도 내 것 빼앗길까 싶어 한 발자국도 못 나간다"고 탄식했다.

얼마나 더 밀려나야 서로 손을 맞잡을까. 내 이득 챙기기가 우선이라면 통합은 영원히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행정통합이라는 극단적 처방을 꺼낸 이유는, 그것만이 지방소멸을 극복할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라며 "광주라고 해서 잃을 것이 없겠는가. 전남이라고 해서 흡족하기만 하겠는가. 한 톨의 손해도 보지 않고 모두가 이득 보는 통합은 없다. 눈앞의 이득을 내려놓아야 미래로 갈 수 있다. 그래서 통합은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어떤 이는 전북을 일컬어 '항공모함 틈바구니에 끼어 이리 떠밀리고 저리 흔들리는 쪽배 신세'에 비유했다. 참으로 기막힌 표현"이라며 "한때는 의병봉기와 혁명으로 나라를 뒤엎을 만큼의 기세를 지닌 지역이었는데, 지금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쪽배 신세"라고 탄식했다.

김연근 전 전북도의원은 "사면초가, 고립무원에서 전북을 살려낼 기수는 누구인가?"라고 되물으며 "말 타고 광야를 질주하는 초인이 기다려지는 겨울이다"고 기고문을 끝냈다.

김연근 전 전북도의원은 익산참여자치연대 시민네트워크 위원장과 전북생명의숲 이사 등 시민단체 활동과 제8대와 9대 전북도의원 역임했다.

또 (사)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이사, 전북희귀난치성질환자지원센터 이사, 전북이주여성인권지원센터 운영위원, 전북이주여성쉼터 운영위원, 익산여성의전화 이사 등 주로 소외된 약자를 위한 활동을 해왔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