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의원 "수도권 의원님들, 너무 하십니다"

"우리 민주당 의원들까지 제 주장을 지역 이기주의로 몰아…반대 있어도 끝까지 책임있게 말할 것"

'용인반도체의 전북 이전'을 맨 처음을 주장했던 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민주당 수도권 의원들에게 섭섭함을 내비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안호영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도권 의원님들, 너무 하십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국민의힘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균형발전이 강령이고 철학인 우리 민주당 의원들까지 용인 반도체에 관한 제 주장을 지역 이기주의로 몰아가는 모습을 보며, 솔직히 마음이 많이 상했다"고 적었다.

이 글에서 안 의원은 "용인 반도체의 지방 이전은 말라가는 지역경제를 되살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그러나 제가 이 문제를 꺼낸 이유는 공장 유치가 아니라, 에너지 전환을 축으로 한 새로운 국가 성장 전략과 그에 걸맞은 국가 균형발전의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수도권 정치권의 반응 강도를 보며 놀라웠다"면서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용인 반도체가 처한 구조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아무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의)전력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용수는 어디서 가져올 것인지, 송전선로 갈등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대신 "왜 지방 이전이냐"," 국가 산업을 흔드느냐"는 말만 반복했다면서 "솔직히, 이런 주장이야말로 수도권 이기주의 아니냐?"고 되물었다.

안호영 의원은 현재 국회에서 에너지를 다루는 상임위원장이다.

그러면서 "반도체 산단의 전력, 용수에 관한 자료와 수치, 현장의 조건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용인 반도체를 지방으로 재배치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이는 지방이 아니라 반도체 산업과 국가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송전탑을 더 세우는 것 외에 다른 현실적인 대안이 있다면, 그 대안을 가져와 주십시오. 저는 언제든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면서 '밀양송전탑 사건'을 상기시켰다. 2005년부터 10년 넘게 이어졌던 '가장 격렬하고 참혹했던' 밀양 송전탑의 비극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어 "기업 이전은 기업이 선택할 문제라는 말, 맞다. 기업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전력이 준비돼 있고, 용수가 준비돼 있고, 부지가 준비돼 있고, 정주 여건까지 갖춰진 곳이라면 기업은 계산하게 돼 있다"면서 "에너지 전환 시대, 국가 성장의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성장도 역시 그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지방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성장은 이제는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방 주도의 성장'을 국정의 첫 비전으로 제시한 이유도 바로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호영 의원은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편한 길은 제가 이쯤에서 말을 줄이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반대가 있다고 해서, 프레임이 씌워진다고 해서 이 문제를 덮을 수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용인 반도체 이슈는 전북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어떤 성장 경로를 선택할 것 인가에 대한 문제"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에너지 전환과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의 방향이 말이 아니라 현실이 되도록 '끝까지 책임 있게' 말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

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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