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 넘어선 전북 펀드…기업·자본 연결 사례 늘어

지역 기업 성장·이전 사례 이어져…현장 체감도 서서히 확대

▲ 지난해 12월 23일 열린 ‘전북 벤처투자 라운드 SCALE-UP 통합 컨소시엄’ 행사에서 전북 벤처펀드 누적 1조 원 달성을 기념하고 있다. ⓒ전북도

전북특별자치도가 조성·운용에 참여한 벤처펀드 누적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서며, 지역 투자 환경에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비수도권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보기 드문 규모의 펀드가 형성되면서, 전북을 거점으로 한 기업 성장 사례와 외부 기업의 이전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가 참여한 벤처펀드는 창업·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오며 누적 기준 1조 원을 돌파했다. 수치 자체보다도, 펀드를 계기로 지역 기업이 투자 시장과 연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는 시각이 나온다.

전북에서 출발한 반도체 검사 장비 전문기업 ㈜아이에스피는 도 펀드 20억 원을 포함해 총 5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연구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병행하고 있다. 이 회사 박정권 대표는 “공공 펀드 투자가 계기가 돼 외부 투자와 연결될 수 있었다”며 “지역 기업도 기술력을 갖추면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차전지 분야 기업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은 펀드 투자를 바탕으로 완주군에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도 펀드 15억 원을 포함해 총 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이 기업은 현재 직원 다수를 지역 인력으로 채용하고 있다. 신상기 대표는 “투자가 설비 확장과 채용으로 이어지며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 기업의 전북 이전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그린바이오 기업 ㈜팡세는 전북 펀드 투자를 계기로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로 본사와 공장을 이전했다. 15억 원의 도 펀드를 포함해 총 80억 원의 투자를 확보한 이 기업은 양산 체제 구축을 준비 중이다. 이성준 팡세 대표는 “투자 지원과 산업 인프라가 함께 갖춰진 점이 전북 이전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기업의 성장 사례도 눈에 띈다. 군산에 기업부설연구소를 둔 차량 보안 솔루션 기업 ㈜페스카로는 도 펀드 투자를 시작으로 외부 투자를 확대하며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현재는 지역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1조 원 규모의 펀드는 지역 경제 구조를 바꾸는 계기”라며 “기업 유치부터 성장·상장까지 이어지는 투자 지원 체계를 정비하고, 민간 투자가 원활히 유입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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