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채 5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 새해 벽두부터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지역 각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통령이 의중을 가진) 지금이 적기'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광주전남이 목표로 내건 '6월'이 준비기간 부족으로 졸속 추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교차하면서다.
지난 2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을 선언한 직후 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대전·충남 이어 광주·전남까지?"라며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고 '지역주도 성장'의 새 길을 열어야 한다는 데 국민의 뜻이 모이고 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후 광주전남은 5일 시무식에 이어 출범 추진단을 본격 가동하고 오는 6월 지방선거 전까지 행정 통합 준비를 마쳐 7월 통합 단체장 선출을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행정통합에 뜻을 같이 하면서도 양 기관장들이 목표로 하는 5개월만의 준비 기간에 회의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올해 지선에서 전남지사 출마를 시사한 이개호·주철현 의원은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신정훈 의원도 당초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가 6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도민들께 차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할 시간이 너무 짧았기에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통합은 우리의 의지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누구보다 통합을 환영하는 지금, 중앙정부의 강력한 뒷받침이 있는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찬성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재태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나주3)도 전남도의 출범 추진단 가동 소식에 곧바로 입장을 내고 "중대한 사안인 만큼 속도보다 절차적 정당성과 민주적 합의가 반드시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굳이 5개월만에 강행하겠다는 배경을 두고 양 기관장의 지지율 반등 혹은 정치 입지 강화를 위한 공학적 계산이 더해진 '지방선거용 판 흔들기'가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더해졌다.
선거국면에서 행정통합이라는 담론을 들고 주도권을 쥐고, 지지율 정체나 정책적 한계를 돌파하려는 수가 반영된 결과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더해지면서다.
지역 정가 A씨는 "목포, 신안 통합 논의도 30년째 진행 중인데 5개월만에 콩 볶아 먹듯 추진 강행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면서 "행정, 예산 등 어떤 효율에 의해서 통합을 진행하는 지, 이렇게 급속도로 추진하는 게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인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지역 정가 B씨는 "2010년 마산, 창원, 진해의 경우 통합 후 GRDP는 6대 대도시 중 중 하위권으로 떨어지고, 마산은 인구가 2배 이상 감소하는 등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면서 "주민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준비 부족으로 인한 전형적인 실패 사례를 본 상황에서 졸속 추진은 반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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