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진 자수회화가의 33년 자수 인생을 정리한 자수 작품집 ‘바늘 머문 순간, 이어지는 한 땀 한 땀’(도서출판 창조와 지식 펴냄)이 출간됐다.
이 책은 350페이지 분량의 방대한 규모로 조미진 작가의 작품들이 망라돼 있다. 한국의 전통적 자수 작품부터 최근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자수회화’ 작품까지 모두 수록돼 있다.
조미진 명장은 전통 자수 ‘명장’이었으나 2년 여 전부터 자수회화가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전통 장식의 무조건적인 답습에 대한 회의감이 들면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담은 자수 작품을 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자수회화’로 이름 붙였다.
조 작가가 자수에 입문한 것은 1993년 스무 살이 되던 해. 우연히 접한 자수가 맞아서 시작한 것이 벌써 33년이나 흘렀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목 말랐던 작가는 2년 여 전부터 자수회화가로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이번 작품집 ‘바늘 머문 순간, 이어지는 한 땀 한 땀’은 30여년 전에 작업한 전통 작품부터 신사임당 초충도, 가족의 안녕를 기원하며 만든 길상도 병풍, 그리고 최근 심취한 자수회화 작품들까지 작가의 일생을 담고 있다.
특히 자수의 결을 느낄 수 있는 근접 사진을 많이 실어 자수를 하는 후배들의 학습에 도움을 주는 한편 자수에 대한 일반인들의 깊은 이해를 이끌어 내고 있다. 또 책 중간중간에 작가의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내면의 글들을 배치해 작가와 교감하도록 이끌고 있다.
이 책은 조미진 작가의 발자취와 함께 앞으로의 작업을 가늠하게 한다. 그동안 자수라는 표현 수단을 가지고 우리의 전통을 복원하고 계승하는 데 이바지했다면 앞으로는 자신의 마음을 그려내고,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자수회화는 지금 진행중인 만큼 더욱 의미있는 작업과 작품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조미진 작가는 이 책의 머릿말을 통해 “바느질은 무언가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흘러가는 리듬에 스스로를 얹는 일”이라며 “사라짐과 채움, 공(空)과 색(色), 무위와 행위의 호흡이 천 위에 놓인 흔적들”이라고 자신의 작업을 정의하고 있다.
조미진 자수회화가의 자수 작품집 ‘바늘 머문 순간, 이어지는 한 땀 한 땀’은 도서출판 ‘창조와 지식’에서 펴냈으며, 그래픽 사계에서 디자인했다. 조미진 작가와 임윤지 디자이너가 기획하고 편집했으며, 사진 또한 조미진 작가와 네모포토의 김해승 작가가 함께 했다. 이 책자는 전북도문화관광재단 후원으로 완성됐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