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 충남 보령시가 지역 청소년과 청년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시설 제공을 넘어, 꿈을 설계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4개의 전용 거점을 통해 '젊은 보령'의 기반을 다지는 모양새다.
현재 보령시가 운영 중인 전용 시설은 청소년 시설 2개소와 청년 시설 2개소 등 총 4곳으로, 각 시설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문화, 복지, 창업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지역 청년층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성주면에 위치한 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들이 호연지기를 기르는 '도전의 장'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이곳은 인공암벽장과 체육관은 물론, 도내에서 보기 드문 '우주 천체 관측실'을 갖췄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우주를 꿈꾸고, 암벽을 오르며 한계를 극복하는 경험을 통해 학교 밖 교육의 정수를 보여준다.
도심 속 문화 거점인 청소년문화의집은 '밀착형 지원'에 집중한다. 이곳은 상담복지센터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한 건물에 자리한 '원스톱' 체계가 특징이다. 평일 밤 9시까지 문을 여는 이곳에서 청소년들은 밴드 연습실과 노래방을 이용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위기 청소년들은 전문적인 심리 상담과 검정고시 지원을 받으며 내일을 준비한다.
보령시는 청소년기 이후 지역에 정착해야 할 청년 세대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명천동에 위치한 청년커뮤니티센터는 보령 청년들의 '공유 거실'이다. 스터디룸과 공유오피스를 갖춰 취업 준비와 업무가 가능하며, '초보 청년아빠 공동육아'와 같은 생활 밀착형 프로그램으로 청년들의 사회적 고립을 막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질적인 자립을 돕는 대천동의 청년창업지원센터는 보령의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현장이다. '이공사오(2045) 청년창업지원사업' 등 시가 추진하는 각종 창업 지원책의 전초기지로서, 전문가 멘토링과 네트워킹을 통해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이 같은 시설 운영은 '청소년이 안전하게 성장하고, 청년이 꿈을 펼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보령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시설마다 전문 지도사와 운영 인력을 배치해 프로그램의 질을 높인 점도 눈에 띈다.
보령시 관계자는 "우리 지역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타지로 떠나지 않고도 충분한 문화 혜택과 자기계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이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확충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방시대, 보령시가 구축한 4곳의 전용 공간이 지역 청년층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청년이 살고 싶은 보령'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