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60만 원·고교생 70만 원”…전북 가구당 월간 사교육비 부담 여전

교육환경·보육환경 평가는 개선 흐름…중·고교 사교육비는 오히려 증가

▲ 학원 간판이 밀집한 학원가 전경. 2025 전북특별자치도 사회조사에서 중·고교생 사교육비 부담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시안

전북의 교육 여건이 일부 영역에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사교육비 부담은 여전히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취학 아동 보육환경과 학교 교육환경에 대한 평가는 소폭이나마 나아졌지만,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한 사교육비 지출은 오히려 늘어나며 가계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특별자치도가 발표한 ‘2025 전북특별자치도 사회조사’ 교육 부문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북지역 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고등학생이 70만2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은 60만4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중학생 사교육비는 2023년 대비 13.3%(7만1000원) 증가해, 2년 새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고등학생 사교육비 역시 12.3% 늘며 부담이 확대됐다. 반면 미취학 아동 사교육비는 22만6000원으로 11.4% 감소했고, 대학생·대학원생 사교육비도 6.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비 부담이 학령기 중에서도 중·고등학교 시기에 집중되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진 셈이다.

사교육비 지출 방식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월평균 지출액은 과외가 68만 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증가율은 학원 수강이 27.1%로 과외(6.5%)를 크게 웃돌았다. 개별 맞춤형 과외 중심이던 사교육 소비가 학원 중심의 집단 교육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는 사교육이 일부 가구의 선택을 넘어 보다 보편적인 교육비 지출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달리 학교 교육환경에 대한 평가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초·중·고 학생이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한 교육환경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은 34.2%로 2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큰 폭의 변화는 아니지만, 교육환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육환경에 대한 평가는 보다 뚜렷하게 개선됐다. 미취학 아동 보육환경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61.5%로 2023년 대비 10.7%포인트 상승했고, 불만족 응답은 11.0%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치원생과 초·중학생 수가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전북지역 보육 분야에서는 양적 변화와 함께 질적 개선이 병행된 것으로 해석된다. 교원 1인당 학생 수 역시 12.08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사회조사는 전북의 교육환경과 보육 여건에 대한 평가는 개선 흐름을 보이는 반면, 중·고등학생 시기 사교육비 부담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육 여건 개선이 곧바로 가계의 교육비 부담 완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전북 교육 정책이 풀어야 할 과제 역시 보다 분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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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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