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왜 당신입니까?"…전북지사 출마 예정자 4인 "정치는 ○○이다"

[전북 정치인물 탐구] ⑦ 정치관 비교

정치는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는 행위이자 유권자의 삶을 대신 짊어지는 일이다. 선거가 표를 얻는 과정이라면 정치의 본질은 '표 너머'에 있는 생활의 무게인 셈이다.

그래서 선거를 앞둔 정치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당신입니까?"라는 유권자의 질문에 진솔하게 답해야 한다. 이 말은 "당신의 정치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과 결을 같이 한다.

한사람의 정치는 그의 평소 '정치관'에서 비롯할 것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프레시안>이 전북지사 출마예정자인 4인에게 "정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이유이다.

출마예정자는 김관영 현 전북지사와 도전자인 정헌율 익산시장·안호영·이원택 의원(가나다順) 등이다. 인물탐구 기획의 답변 순서는 로테이션을 적용했다.

우선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은 "정치는 '소통'이다"고 답했다. 민심을 듣고 이해하는 소통에서 답이 나오고, 그 답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는 설명이다.

안호영 "소통 흔들리면 정치 흔들려"

그가 가장 좋아하고 많이 쓰는 단어도 '소통'이다. 정치의 출발전도, 해결의 열쇠도 결국 '소통'에 있다고 믿는다.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은 "정치는 '소통'이다"고 답했다. 민심을 듣고 이해하는 소통에서 답이 나오고, 그 답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는 설명이다. ⓒ안호영 의원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그의 스케줄은 '소통 시간표'인 셈이다.

"언제나 도민들과 많이 만나고, 듣고,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 합니다. 도민들과의 소통이 흔들리면 정치도 흔들린다는 것을 의정활동 내내 느껴왔기 때문입니다."

사실 '소통'은 결정의 질을 높인다. 좋은 결정은 혼자서 나오기 어려운 까닭이다. '소통=정치'를 동일시한 안 의원의 정치관은 좋은 정책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을)도 같은 의견이다. 그에게 정치란 '도민 삶을 향한 끊임없는 소통'에서 출발한다. 소통 없는 정치는 결국 독단이 되고, 독단은 도민의 삶을 어렵게 만든다는 이원택 의원의 지론이다.

이원택 "도민 삶으로 돌아가는 정치"

"정치를 하며 단 한 번도 초심을 놓아본 적이 없습니다. 정치란 거창한 권력이 아니라 도민의 일상과 현장에서 출발하는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원택 의원에게 정치란 '도민 삶을 향한 끊임없는 소통'에서 출발한다. 소통 없는 정치는 결국 독단이 되고, 독단은 도민의 삶을 어렵게 만든다는 지론이다. ⓒ이원택 의원실

국회의원으로 활동해 오면서 도민의 어려움을 직접 듣기 위해 현장을 쉬지 않고 누볐고 불편함을 마다하지 않았다. 스스로 늘 성찰하며 "무례해지지 않았는가? 이기적이지 않았는가? 나태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곤 했다.

앞으로 어떤 자리에 있든 도민의 목소리에서 시작해 도민의 삶으로 돌아가는 정치를 할 것이란 말에서 비장함이 느껴진다.

현역인 김관영 지사는 "정치란 '역지사지'와 '공감'의 과정"이라고 설파했다.

맹자의 '이루'에서 유래한 역지사지(易地思之)는 '처지를 바꿔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는 뜻이고 '공감'은 상대의 감정과 맥락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정서적 태도를 말한다.

김관영 "약자의 상처 치유하는 일"

둘 다 출발점은 '나'가 아니라 '상대'라는 점이 관심을 끈다. 김관영 지사의 정치는 자기중심성을 내려놓고 '도민 입장에서 도민을 위한 정치'로 해석해도 될 것 같다.

▲김 지사는 특히 "정치는 사회적 약자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일이자 사회 전체를 진보로 이끄는 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관영 지사 페이스북

김 지사는 특히 "정치는 사회적 약자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일이자 사회 전체를 진보로 이끄는 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북도정 곳곳에 노인복지와 취약계층 지원강화,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의 부담완화 등이 묻어나는 이유일 것이다.

'감사'와 '긍정'이란 단어를 가장 좋아하는 김 지사의 정치는 한마디로 자신보다 상대, 강자보다 약자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풀이할 수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생각하는 정치는 곧 '사람'이다. 자신의 정치철학이기도 한데 기본적으로 모든 권력은 도민과 시민을 향해 있고 근본적으로 도민의 삶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이다.

"막대한 지위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정치는 결국 쉽게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정치는 도민의 삶 속에서 찾아야 합니다."

정헌율 "사람을 위한 정치 실현할 것"

▲정헌율 익산시장이 생각하는 정치는 곧 '사람'이다. 자신의 정치철학이기도 한데 기본적으로 모든 권력은 도민과 시민을 향해 있고 근본적으로 도민의 삶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이다. ⓒ정헌율 익산시장 페이스북

정헌율 익산시장이 처음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했을 때도 힘들어하는 이웃들을 가까이 지켜보면서 지금보다 풍족하게 해드리고 싶고 그런 도시로 바꿔놓고 싶다는 의지에서 출발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정헌율 시장의 익산 10년은 시민의 삶을 건강하고 안전하며 풍족하게 업그레이드해 온 노력의 연속이었고 많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사람을 위한 정치, 그것이 제가 평생 지켜가고 싶은 신념이자 앞으로도 실현해 가고 싶은 사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4인의 정치관에서 상당한 공통점이 느껴진다. 그것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절제의 기술이다.

안호영 의원과 이원택 의원은 '소통'을 통해서, 김관영 전북지사와 정헌율 익산시장은 '애민(愛民)'을 통해서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인 '함께 잘사는 사회'를 실현해 가고 있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에게 '정치'는 "무엇을 주장할 것인가"라는 구호가 아니라 "도민의 삶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는 생활이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4명의 정치권은 더욱 새롭게 지역민에게 다가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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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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