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의 경로당이 화면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마을마다 따로 운영되던 경로당이 온라인으로 이어지면서, 어르신들의 여가와 배움의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완주군은 16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스마트경로당 100개소 구축을 마무리하고 개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유희태 완주군수와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 김영기 대한노인회 완주군지회장을 비롯해 읍·면 노인회 관계자와 마을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스마트경로당 구축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2025년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완주군은 경로당에 화상회의 설비를 도입해 여가·복지·건강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모델을 제안해 공모에서 A등급 평가를 받았고, 국비 7억 원을 포함해 총 1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마을·아파트 경로당 100곳에 화상시스템이 설치됐으며, 각종 콘텐츠를 송출할 수 있는 전용 스튜디오도 함께 조성됐다. 한 곳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여러 경로당이 동시에 시청하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군은 지난 11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 노래교실과 체조, 치매 예방 교육 등을 진행했고, 비교적 높은 참여율과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 내년부터는 실버체조와 요가, 웃음치료 등 어르신 맞춤형 건강·여가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경로당은 이용자의 대부분이 고령층이라는 점을 고려해 모든 장비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별도의 조작 없이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완주군은 이 시스템이 단순한 영상 장비를 넘어, 경로당 간 소통과 교류를 넓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접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얼굴을 보며 함께 활동할 수 있어 고립감 해소와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스마트경로당은 어르신들의 일상을 조금 더 넓고 풍요롭게 만드는 시도”라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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